일명 ‘7말8초(7월 말~8월 초)’라 불리는 여름철 휴가 극성수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의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경비원이 있는 공동주택이라고 해서 마냥 안심해선 안됩니다. 실제 경찰청에서 발표한 범죄 통계를 살펴보면 2011년부터 2018년까지는 단독주택에서의 절도 건수가 더 많았지만, 2019년에는 아파트·연립·다세대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이 1만4344건으로 단독주택(1만1448건)을 넘어섰습니다.
경찰청은 휴가·출장 등으로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될 경우 빈집털이 절도 예방을 위해 가까운 지구대ㆍ파출소에 미리 신고하는 ‘빈집 사전신고제’를 이용하고, 현금이나 귀금속 등 귀중품은 은행 대여금고 등에 보관하라고 권고합니다.
또한 요즘 많은 가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도어의 잠금장치 비밀번호 변경, 지문 자국 지우기, 현관 및 베란다·화장실 창문 등의 이중 잠금장치 또는 시건 장치 확인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2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에서도 가스 배관 등을 타고 올라오거나 옥상 밧줄 등을 이용해 침입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외부인의 출입이 비교적 수월한 복도식 아파트 창문이나 저층 가구의 베란다·창문 등은 보안에 취약하므로, 창문 시건장치와 방범창 고정 여부에 대한 철저한 확인과 함께 창문 경보장치 등을 설치하라는 조언입니다.
아울러 범죄자들이 빈집임을 알 수 없도록 신문, 우유 등 배달물품 및 우편물 등이 쌓이지 않도록 일시 중지를 요청하고, 우유 투입구가 있는 현관문은 열리지 않게 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최근 신축 아파트에 많이 설치된 무인택배함도 꼭 비워서 장기보관으로 표시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더해 사물인터넷 또는 타이머 장치를 이용하거나 가전제품의 예약 기능 등을 활용해 전등, TV, 라디오 등이 일정 시간 이상 가동되도록 해두면 좋습니다. 빈집털이범들은 전기 계량기 사용량이 적거나 인기척이 없는 가구를 주로 노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갈수록 고도화되는 범죄 수법을 감안해 SNS 등에 휴가 일정이나 현재 위치 등의 정보를 일절 노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밖에 단지 내 주차 차량의 경우에도 시건장치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차량 안에 현금, 귀중품 등을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휴가철 가구 내 안전과 화재 예방 등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스, 수도 등의 잠금 상태를 확인·점검하고, 꼭 필요한 가전제품 이외에는 콘센트 플러그를 빼놓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휴가로 인해 집을 비우게 될 경우, 경비실이나 관리사무소에 사전에 이를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휴가철을 맞아 관리사무소에서는 외부인·외부차량 출입 등에 대한 관리 감독과 함께 경비·순찰 활동을 평상시보다 강화하게 됩니다. 외출 가구 주변 및 출입문 잠금 상태 확인, CCTV·보안등 정상 작동 여부 점검, 가스·우수 배관 등의 침입 흔적 점검, 지하주차장 방범·순찰, 범죄 상황 발생 대비 비상연락망 체계 구축 및 대처방법 훈련 등 각종 활동을 실시하는 곳들도 있다고 합니다.
휴가를 떠나기 전에 조금만 더 점검하고 주의하면 즐거운 여행길이 될 수 있는 만큼 확인과 점검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재충전을 위한 휴가를 떠나게 됩니다. 관리 업무와 입주민 편의에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조를 짜거나 순번을 정해 휴가를 실시하더라도 평소보다 미흡한 부분이 조금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입주민들의 양해도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