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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방콕' 여름…어린이책·소설 잘 나가네

김은비 기자I 2021.07.13 06:29:00

[여름 준비 나선 서점가]
정유정 신작 '완전한 행복' 베스트셀러 1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 판타지도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 남매'도 베스트셀러
'설민석 한국사' 시리즈 신간도 인기몰이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여름방학 및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서점가에서 소설·어린이책을 찾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름은 전통적으로 방학, 휴가 등에 읽을 만한 긴 호흡의 소설을 찾는 독자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올해는 코로나19가 또 다시 급속도로 확산되며 바깥 외출이 힘들어지면서 소설을 찾는 독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늘어난 어린이책 수요도 여름방학을 맞이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소설분야에서는 장르 소설 인기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스릴러 소설 대표 작가 중 한명인 정유정의 신작 ‘완전한 행복’(은행나무)은 출간 한 달만에 교보문고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서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매트 헤이그),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등 판타지 소설이 각각 2위,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소설 분야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방학·휴가 등으로 문학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스릴러, 판타지, 서스펜스 등 다양한 장르소설이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며 “아직 7월 초인 만큼 전체 소설분야 판매량이 크게 늘진 않았지만 인기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어 7~8월에는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인기 작가들의 신간도 속속들이 출간되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전염병과 테러, 전쟁으로 한계에 다다른 인류 문명을 그린 디스토피아적 소설 ‘문명’(열린책들)을, 조남주·손원평 등 스타작가들은 ‘우리가 쓴 것’(민음사), ‘타인의 집’(창비) 등 첫 단편소설로 독자들을 찾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앞으로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가 출간되고, 김초엽, 한강, 최은영, 히가시노 게이고 등의 신작도 나올 예정이어서 문학 강세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형욱 예스24 문학 담당 MD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여름 역시 주요 작가들의 신작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소설이 출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던 어린이책도 여름방학을 맞이해 또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218만 구독자, 누적 조회 수 19억 회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크리에이터 ‘흔한 남매’의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 만화책 ‘흔한남매8’은 예약판매와 동시에 각각 예스24와 알라딘 종합베스트셀러 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사 학습만화 시리즈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7’ 역시 각각 10위에 올랐다. 김현기 예스24 어린이MD는 “한동안 주춤했던 어린이책 판매가 ‘흔한남매8’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17’ 등 인기 어린이 만화 시리즈 신간이 출간되며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어린이 도서 판매량 역시 이번주 1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책 분야는 ‘흔한남매’ 시리즈 외에도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유튜브 콘텐츠와 연계된 책이 판매량을 이끌고 있는 분위기다. 알라딘 서점에서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판매된 어린이책을 분석한 결과 ‘세금 내는 아이들’(한국경제신문) ‘고양이 해결사 깜냥3’(창비) ‘긴긴밤’(문학동네어린이)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17’(단꿈아이)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9’ 순이었다. 김성신 출판 평론가는 “어린이들에게 재밌는 역사 콘텐츠로 인기가 있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는 물론 ‘고양이 해결사 깜냥’ 역시 유튜브에서 매번 조회수가 수만회 나올 정도로 인기 콘텐츠”라며 “영상 매체에 익숙한 어린이들이 관련 책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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