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데뷔전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함과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신속한 처리를 여야에 당부했다. 아울러 2030세대 민심 이반을 고려한 듯 `청년`을 21번이나 언급하며 청년특임장관 신설 제안 대책도 강조했다. `개혁` 13번, `변화` 9번, `부동산` 언급은 7번인 점을 감안하면 `청년`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송 대표는 연설에서 “소상공인 피해 추가지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신용카드 캐시백 등 `3종 패키지`를 중심으로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1분기 국세 수입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조 7000억원 증가했다”며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을 편성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여야가 논의 중인 소상공인 손실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당과 정부는 폭넓고 두터운 피해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행정명령 대상 업종은 물론 여행업과 공연계 같은 경영 위기 업종까지 피해를 포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백신 접종 현황을 고려해 여름휴가 시즌이나 추석 연휴 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송 대표가 제안한 `신용카드 캐시백`은 3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이 2분기 보다 많을시 증가분의 일정 비율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안이다. 백신 접종이 탄력을 받으면서 내수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소비를 늘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는 “회복이 더딘 서민경제와 골목상권,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재정의 보다 책임 있는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4·7 재보궐 선거 참패의 주요 원인이자 `이준석 열풍`으로 나타난 2030세대의 성난 민심을 고려한 듯 청년 관련 대책을 쏟아냈다. 추진 중인 부동산 정책 브랜드인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청년을 위한 희망의 사다리를 복원하겠다” “청년을 짓누르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겠다” “문재인 대통령에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제안하겠다”는 등 관련 대책을 쏟아냈다.
다만 현 정부 중점 추진 과제인 검찰 개혁에는 속도 조절에 나선 듯한 모습이다.
송 대표는 “1단계 검찰개혁이 뿌리 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국민 공감대를 우선한 `합리적 개혁`을 시사했다. 특히 당내 강성 친문 지지층의 주장이 과대 대표되는 것을 경계하며 “특정 세력에 주눅이 들거나 자기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된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쓴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염두에 둔 듯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시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언론 개혁의 일환인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추진 의사도 밝혔다. 송 대표는 “국민 80%가 지지하는 악의적 허위보도를 막기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겠다”면서도 “언론인 스스로가 주도하는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