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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후보와 홍문표 후보는 이 후보의 방식에 동의를 나타냈다. 조 후보는 “새로 뽑히는 당대표가 분명한 일정을 정해야 한다”라며 “타 후보, 외부 인사에는 눈치를 살피다가 보면 시간을 놓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개인에 따라서 룰을 바꾸는 건 공신력을 잃고 다음에 대권을 이야기하기 어렵다”라며 “처음부터 원칙을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천 할당제를 놓고도 입장이 갈렸다. 이 후보는 호남·여성·청년 할당제를 공약한 주 의원을 향해 “모두 합하면 (할당량이) 60∼70%에 해당한다. 할당제라는 건 소수자 배려인데 할당을 그만큼 하면 무엇이 남느냐”고 물었다. 주 후보는 “운영상 잘 배정하면 된다. 호남에 가급적 여성을 많이 주면 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서는 “지방선거에서 청년과 여성 할당제를 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 지역구에서 어느 곳에 청년을 배치하겠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나 후보는 “선거구를 정할 필요가 없다. 청년 정치 확대를 위해 할당제 없이 청년이 쉽게 배치할 수 있겠느냐”고 응수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 후보를 향한 공격의 수위가 높아졌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국민의힘의) 미래 자산인 것 같아 자랑스럽다”면서도 “이준석 리더십에 많은 분이 걱정한다. 이 후보가 분열의 리더십을 하고 있지 않냐는 지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이 (청년 할당) 혜택을 받고 사다리 걷어차기 아니냐”라며 “실력주의로는 진정한 공정을 이뤄내기 힘들다. 아직 기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할 때 할당제는 그것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후보는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당과 통합이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다. 그러면 보수 대통합도 물 건너 가고, 후보 단일화가 안돼서 내년 대선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대중정치인 안철수 대표는 존중한다. 다만 최근 조직위원장 모집 등은 구태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런 부분은 인정하기 어렵다. 안 대표가 대선 경선에 참여하면 공정하게 뛰도록 하겠다”고 응수했다.
아울러 나 후보는 이어진 마지막 발언에서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제 정치 인생을 내년 정권 교체에 걸었다. 야권 통합 단일 후보를 만들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나경원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보수정당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당대회가 되길 바란다. 4·7 서울시장 선거의 엄청난 결과가 우연이 아니고, 보수정당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변화를 선택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