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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지역구인 한 초선 의원은 “박 장관이 서울의 여당 의원들과 만나 출마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마에 앞서 의원들을 만나는 데에는 86운동권 세력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우 의원과 비교해 당내 기반이 약해 미리 접점을 넓히려는 것으로 봤다.
같은 날 우 의원은 “2030년까지 서울 시내에서 디젤차를 퇴출시키겠다”고 약속하며 ‘2030 그린서울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다. 두 차례에 걸친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 방역 및 피해업종 지원 대책에 이어 네 번째다. 집권여당에서 서울에 출마한 유일한 예비후보로서 정책이슈를 먼저 선점해 후발 주자보다 앞서겠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출마 선언이 늦어지는 박 장관을 향해 “출마 여부를 놓고 한 달 가까이 기사만 나오는 것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라며 “결심을 했다면 속히 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의 개각이 선행해야 하는 만큼 직접적인 비판보다 “박 장관은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인 만큼 아름답고 좋은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박 장관의 결심과 우 의원의 선제적 행보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등판 등 제3후보 등장 가능성은 일소되는 모양새다. 장고가 길어진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서울시장 선거는 정책이 가장 중요하고 준비 기간도 길어야 하는 만큼 현재 거론되지 않던 새로운 후보가 등장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주께 경선 일정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돌입할 계획이다. 설 명절간 ‘밥상머리 화두’를 차지한 후 내달 말쯤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는 복안이다. 단일화까지 논의 중인 야권보다는 진도가 늦으나 박 장관의 출마로 경쟁 구도가 갖춰지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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