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종별로 봐도 신규 상장기업의 면모들 역시 다양해졌다. 3분기에만 SK바이오팜(326030), 카카오게임즈(293490)라는 두 개의 대어가 시장에 새롭게 등장했으며, 바이오 종목(위더스제약(330350), 제놀루션(225220), 셀레믹스(331920), 박셀바이오(323990) 등), 2차 전지 관련 종목(에이프로(262260), 티에스아이(277880)) 등 코로나19 이후 성장이 기대되는 ‘BBIG’ 업종의 신규 상장이 이뤄졌다. 상반기 전무했던 공모리츠(이지스밸류리츠(334890), 미래에셋맵스리츠(357250),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 코람코에너지리츠(357120)) 상장도 3분기에는 4건에 달했다.
특히 신규 상장사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수요 예측, 공모 청약 등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326030)은 약 31조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규모의 증거금이라는 기록을 썼으나, 곧 두 달여만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58조원이 넘는 증거금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수요예측 과정에서도 1479대 1이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어를 제외하더라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을 제외한 3분기 신규 상장사들은 모두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이나 이를 뛰어넘는 수준에서 결정했으며, 절반에 가까운 16곳의 상장사들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섰다.
IPO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증시를 노크하는 기업들이 늘자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3분기 중 △노브메타파마 △퀀타매트릭스 △피플바이오 △노브메타파마 △미코바이오메드 △센코 총 6곳의 예비 상장사들에게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이중 이달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했던 미생물 진단 관련 바이오 기업 퀀타매트릭스는 지난달 23일 기업공개 철회 신고서를 제출, 상장을 연기했다. 코넥스 상장사인 노브메타파마는 올해 초 신속 이전 상장 제도를 통해 지난 3월 이전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한 차례 이를 연기한 데에 이어 지난 9월 증권신고서 정정을 거쳤으며, 이날 정정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인정됨에 따라 오는 6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에 들어가게 된다. 노브메타파마는 오는 17일까지 상장 절차를 끝마쳐야만 ‘신속 이전 상장’ 제도에서 주어진 기한을 맞출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3분기 활황을 보였던만큼 ‘거품’ 등의 우려 역시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왕이면 시장이 좋을 때 상장을 마쳐야 한다는 분위기가 존재한다”며 “시장의 관심이 큰 대어들에 비해 다소 수요예측 등이 부진하더라도 일단은 추진하고 보자는 심리일 것”이라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결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수적인 조치”라며 “특히 기술특례 상장 등으로 인해 현재 이익이 나지 않는 회사들은 추후 이익 추정치 등의 근거를 명확히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4분기에도 신규 상장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에도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라는 대어가 기다리고 있으며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넥스틴,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 기업 위드텍 등도 상장이 예정돼 있다. 이들을 포함해 총 18곳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