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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최근 신경전은 ‘공정경제 3법’(상법· 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을 두고 벌어졌다.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공정경제 3법은 △다중대표소송제도 신설(이하 상법) △감사위원 분리선임 △3% 의결권 제한규정 개편 △지주회사 지분율 규제 강화(이하 공정거래법) △사익편취 규제대상 확대 △전속고발권 폐지 등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법안 도입 시 경영권 방어는 물론 경영 활동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안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유시장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사실상 공정경제 3법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 대표에 대해 묻는 기자들 질문에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을 못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말을 빌려 재반박에 나섰다. 이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안 대표는 시장 경제의 불공정을 바로 잡고 그 다음에 지배 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는 것이 순서라는 취지로, 원론적으로 말을 한 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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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안 대표도 방송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그렇게 100일 넘게 고생했지만 실제로 민심이 움직이는 지표가 보이지 않았다. 야권이 가장 해야 할 일은 혁신 경쟁이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연대의 여지는 남겨놓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미래혁신포럼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 초청 강연에 나서서 “통합이나 연대는 아직 고민할 수준이 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선을 그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부정하지도 않았다. 국민의힘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안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태규 의원은 “정치라는 게 생물이고 이게 언제 어떻게 살아 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