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점에 가까워진 金, 지금 투자해도 되나

최정희 기자I 2020.06.24 01:30:00

증권가, 금값1900~2000달러 전망..우상향 예측
"수익률 보고 투자하긴 적기 아니다"
안전자산 배분 차원에선 `채권보단 금`이 유효

[이데일리 김다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사상 최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금 펀드로 계속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데다 수익률도 연 평균 14%대다. 증권가에서도 금값이 우상향을 보이며 온스당 1900~2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금값이 많이 오른 터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금에 투자하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2일(현지시간) 거래된 금은 온스당 1756.70달러로 2011년 9월 6일 장중 1920.80달러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9.3%밖에 남지 않았다. 연초 이후로도 15.6% 상승했다. 위험자산인 코스피(-3.0%), 코스닥(12.5%)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10개 금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2일 현재 14.2%로 집계됐다. 최근 석 달 수익률은 29.6%에 달한다. 블랙록월드골드자펀드(언헷지·Unhedge)는 53.0%를 기록했고 헷지 펀드는 57.2%로 나타났다.

금값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가가 상승해 돈의 가치가 떨어졌을 때에도 금은 투자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출처: 뉴욕상업거래소)
이런 전망으로 인해 금 펀드로는 넉 달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코로나19에 온갖 자산이 폭락했던 3월부터 이달 22일까지 62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로는 5814억원이 유출되고 채권형 펀드로는 4조8513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선 금값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은 이달초 향후 1년 후 금 값 목표치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 온스당 20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과 대신증권은 연말 금 값이 최대 19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금값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진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매수할 타이밍은 아니란 지적이 나온다. 장선희 KB증권 삼성동금융센터 부지점장은 “강남권 고객들은 2~3년 전부터 금, 달러를 많이 사놔서 현재 달러는 매도 시점을 보고 있고, 금은 계속 보유를 권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금을 매입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연말 금 값을 1900달러로 전망하는데 지금 가격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8~9%밖에 안 된다”면서도 “수익률 측면에선 별로 매력적이지 않으나 자산 배분 차원에서 안전자산을 늘려야 한다면 채권보다는 금”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