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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산업이 큰 위기에 빠졌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해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출길이 막히면서 올해 판매 감소가 명약관화하다. 더욱 문제는 완성차업체에 비해 체력이 약한 부품사들이다. 글로벌 자동차공장들이 셧다운되면서 거래가 막히자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 자칫 자동차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부품사들의 3월 매출 감소폭이 20~30%에 이르고 이달부터는 매출 감소폭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몸집이 작은 2차 협력사의 경우 3월까진 공장가동률이 60~70%로 유지됐으나 이달 들어선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여력이 부족한 부품사의 경우 A사와 같이 공장가동 일수를 줄이고 직원 휴직 등을 통해 버티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다. 유보자금이 거의 없는 부품사들이 장기간 납품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유동성 위기가 빠질 수 있어서다. 미국자동차 공장과 거래하고 있는 B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데 만약 미국 자동차공장 셧다운이 이달말까지 이어진다면 인력감축 등 최악의 수단까지 동원해야 한다”고 위기감을 전했다.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란 얘기다. 실제로 7일 자동차산업연합회가 주최한 금융기관과 자동차업체들간 간담회인 ‘코로나19 FAM’에 참석한 부품사들은 한국수출입은행에 기존 대출 연장과 추가 대출을 적극 시행할 것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신속한 대출심사와 대출심사 기준 완화, 대출 한도 상향 등을 주문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 사태 초기에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국내 공장이 가동중단되는 사태를 경험한 것처럼 부품산업이 무너지면 자동차산업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시장이 살아나는 2년여 정도 기간 동안 정부가 계속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