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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대회인 ‘더 CJ컵’에서 선보이며 완판 행진을 이은 아이스크림콘 모양의 비빔밥 ‘비비콘’. 비비콘은 처음부터 콘(아이스크림 등 음식을 담는 원뿔형 모양의 과자)의 주재료가 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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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의 아이디어를 CJ엠디원의 푸드스타팀에서 연구·개발해 지난 6월 열린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누룽지로 만든 비비콘이 첫선을 보였다.
CJ푸드스타팀은 7명의 전문 셰프들로 구성됐으며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한다. 비비콘도 비비고 ‘불고기 비빔밥’과 비비고 ‘김밥 김’을 활용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이후 지난 8월 한류문화 컨벤션 ‘케이콘(KCON) 2018 LA’에서는 토르티야(Tortilla·밀가루를 활용해 야채나 고기를 넣고 싸서 먹는 멕시코 전통음식) 방식으로 바뀌었다가 최근 열린 더 CJ컵에서 김을 활용한 비비콘(개당 3000원)을 선보이면서 이색적인 ‘K푸드’로 전격 이름을 알리게 됐다.
비비콘의 부각 재료가 두 번이나 바뀐 것은 먹기에 불편함이 있었고 한국에서 나는 식재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누룽지로 만든 비비콘은 금세 딱딱해지고 한 입 깨물면 밥알이 다 튀어나오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토르티야 방식은 먹기에는 편했지만 멕시코 전통 음식의 한 재료를 활용했기 때문에 ‘한식’이라고 말하기 어색했다. 이때 이재현 회장이 ‘김’을 활용해보라고 주문, CJ엠디원의 푸드스타팀에서 연구개발한 끝에 현재의 ‘비비콘’이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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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콘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다. 완성된 콘 모양의 김에 잘 볶은 비비고 불고기비빔밥을 가득 채운 후 곱게 간 삶은 달걀을 얹고 닭강정 소스를 뿌려주면 된다. 맛은 기존의 불고기비빔밥과 김의 조합이 잘 됐다는 평가가 많다. 비빔밥을 먹고 난 뒤 고소한 김이 전체적인 맛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비비콘 요리를 담당하고 있는 명호민(29) CJ엠디원 푸드스타팀 셰프는 “김을 활용한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 되는 것이 있다면 특수 제조과정을 거친 ‘김’”이라며 “바삭한 식감과 함께 바삭 바삭한 소리를 함께 들으면 맛이 배가된다”고 말했다. 명 셰프는 ‘김마끼’와 유사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비비콘은 김에 라이스페이퍼를 입히는 방식으로 단단한 콘부각을 만들었기 때문에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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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푸드스타팀에서 연구개발한 제품을 향후 상품화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햄버거를 대체할 만한 한식을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라며 “‘K푸드의 세계화’라는 큰 틀 안에서 세계인이 더 쉽고 편하게 한식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