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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면서 경제불안과 실질 임금 상승률 정체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영국 소매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백화점 체인 역시 실적 부진에 59개 매장 가운데 31곳 폐점과 인력 감축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해 보려고 안간힘이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밀린 임대료와 차입 이자 비용 등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자금을 수혈해 줄 만한 백기사를 물색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죠.
마크 애쉴리가 나서기 전 HoF가 처음 크게 기대를 걸었던 유동성 공급처는 중국 자본입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신발유통업체 ‘C.배너’였죠. C.배너가 HoF 지배 지분을 사들이면서 7000만 파운드를 수혈받을 계획이었습니다.
C.배너는 옥스퍼드스트릿의 랜드마크인 장난감업체 ‘햄리스’를 인수하며 유명세를 탄 기업이기도 합니다. 1760년에 장사를 시작한 햄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장난감 상점이자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자녀들의 장난감을 산 곳으로도 유명하죠.
그런데 C.배너는 HoF 투자 고려와 자금 마련 등을 위해 자사의 유상증자를 검토한다는 내용이 알려진 이후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었습니다. 이후 “유상증자와 HoF 투자가 비실현적이며, 유리한 투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며 결국 발을 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을 만난 HoF의 직전 대주주 역시 중국 기업이었습니다. 지난 2014년 산바오그룹의 백화점체인이 HoF 인수해 운영하고 있었죠.
이처럼 중국 자본은 영국 경제와 산업에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작년에 영국으로 들어온 중국의 직접투자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주로 영국 에너지, 기술, 부동산 산업 등으로 중국 자본이 흘러들어갔죠.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쉬만&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중국과 홍콩 투자자들은 런던에만 4억8200만파운드치의 상업용 빌딩을 구매했습니다. 작년에는 영국 금융가의 랜드마크 빌딩인 리든홀빌딩과 워키토키빌딩 등을 포함해 70억파운드치의 런던 부동산을 사들였죠.
브렉시트 이후를 준비하는 영국은 한편으로는 중국 등 유럽연합 이외의 지역에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영국을 홍보하는 한편,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해외자본의 영국 내 투자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해외 자본이 영국 경제와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모든 곳에 있어서도 안 된다는 고민을 담은 행보로 분석됩니다.
영국 정부는 최근 영국 군사 및 금융 안보와 관련됐거나 중요 기술과 연관된 기업에 대한 해외 자본 투자를 더욱 엄격히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해외 자본이 영국 기업을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가 25% 이상이 되거나 매출 규모가 7000만 파운드, 군사기술 관련 기업의 경우 매출 100만파운드를 넘어갈 경우에만 정부가 관여할 수 있었지만 이 같은 개입 문턱을 아예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투자 심사 계획은 대체로 중국 기업의 자본의 인프라 및 기술 산업 관련 영국 기업이나 자산, 지적재산 인수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입니다. 그동안 중국자본의 거침없는 영국 기업 및 자산 인수를 두고 중요하고 민감한 영국 기술이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죠. 지난 18개월 동안 영국 정부가 국가안보 등을 근거로 해외기업의 영국 자산 인수 건을 들여다본 것은 단 2건에 그치는데 모두 중국 기업의 인수 건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예고한 대로 외국자본의 투자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게 되면 1년에 면밀히 들여다보는 인수 건은 최대 50건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그러나 대체로 영국 정부가 인수 자체를 막기보다는 정부의 우려를 잠재우고 인수를 승인받기 위해 선행해야 할 조건 등을 내거는 식으로 딜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