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신흥 강자' 애터미, 회장 일가 高배당 논란

성세희 기자I 2018.04.24 06:00:00

애터미, 지난해 연 매출액 9100억원대 기록
가족 4명이 회사 지분 100% 보유
박한길 회장 일가, 작년 배당액 507억원···영업익 절반 챙겨

박한길(사진) 애터미 회장이 작사한 애터미 사가(社歌) 영상 일부. (사진=애터미)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한국콜마(161890)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200130)가 지난해 높은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콜마비앤에이치가 매년 매출이 증가하는 배경엔 유통 채널인 네트워크 마케팅(다단계) 업체 애터미(Atom美)의 성장세와 무관치 않다.

매년 몸집을 불리는 애터미는 다단계 업계 1위인 한국암웨이(Amway)와 격차를 줄이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박한길 애터미 회장 일가는 매년 높은 배당금을 챙기는 회사로 입길에 오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콜마비앤에이치 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4198억657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7% 증가한 487억6816만원이며 당기 순이익은 472억9753만원으로 59% 늘어났다.

이처럼 콜마비앤에이치가 높은 매출을 기록한 데에는 애터미와 연관이 깊다. 애터미는 콜마비앤에이치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 채널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애터미 연 매출액은 전년보다 약 18% 증가한 9123억8330만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인 한국암웨이가 기록한 지난해 연 매출액 1조1654억9582만원과 약 2000억원 차이다. 그러나 한국암웨이가 최근 몇 년 간 매출액 정체 상태인 데 반해 애터미는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애터미와 업계 2위를 두고 다투던 뉴스킨코리아와 한국허벌라이프도 매출이 하락했다. 지난해 연 매출액이 각 4705억7115만원과 1142억1415만원대로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애터미에 국내 제품 유통을 일임했다. 그 후 애터미는 연평균 36%대 고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외 진출한 애터미는 매출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미 9000억원대에 육박한 매출액을 기록한 애터미는 빠르면 올해 안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단계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와중에도 애터미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다”라며 “업계에서 보기에도 성장세가 가팔라 의아할 정도”라고 말했다.

애터미가 1조원대 회사로 성장한 데 반해 외부로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다. 외국계 다단계 회사인 한국암웨이와 뉴스킨코리아 등은 본사 법인이 지분을 100% 보유한 데 반해 애터미는 박 회장 일가가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배우자 도경희씨, 자녀인 박지훈·박한결씨와 애터미 지분을 4등분했다.

이로 인해 애터미는 매년 회장 일가 고배당 논란에 휩싸인다. 올해 박 회장 일가가 받은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받은 300억원보다 약 70% 증가한 507억5200만원이다. 박씨 일가 한 사람당 약 127억원씩 챙긴 셈이다. 지난해 애터미 영업이익은 1102억7025만원이었다.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이 배당금으로 쓰인다는 뜻이다.

반면 애터미 판매원이 챙기는 수당은 많지 않다. 다단계 판매업은 등록된 판매원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애터미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27만9477명으로 1인당 평균 수령액은 95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이 늘어나면서 후원 수당도 조금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원 수당은 대부분 직급이 높은 판매원이 챙기는 구조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후원 수당이 상위 다단계 판매원에게 더욱 집중되는 추세”라며 “방문판매법상 후원 수당 지급 총액이 매출액의 35%을 넘는 후원수당을 지급하면 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점에 유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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