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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장 선출 막판 혼전...'전남 vs PK' 勢대결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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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관 기자I 2017.12.05 06:00:00

‘목포’ 고태순·‘산청’ 이창호 다크호스 떠올라
오병관 부사장·박규희 부행장 등 치열한 경쟁
쇼트리스트 두 차례 연기 ‘내부 세 대결’ 분석도
의외 인사 발탁 가능성도…임추위 이달 말 열릴 듯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문승관 전상희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농협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인선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5일 예정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또다시 연기됐다.

금융권에선 ‘다크호스’로 부상한 후보군 때문에 임추위원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결과로 본다.

그간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의 인사 관행을 고려했을 때 농협은행장과 농협금융 4개 계열사 CEO 인선을 두고 농협중앙회 내 지역 간 세 대결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쇼트리스트(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전남 목포 출신의 고태순 NH캐피탈 대표와 경남 산청 출신의 이창호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장이 급부상하면서 전남과 경남간 양자 대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초반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대전 출신의 오병관 NH금융 부사장과 경북 출신의 박규희 농협은행 기업투자금융부 부행장도 여전히 후보군에 들어 있다.

다크호스 간의 대결되나

고태순 NH캐피탈 대표와 이창호 농협 부산지역 본부장은 은행장 인선 초기 세평에 오르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그러다 농협중앙회 내부에서 고 대표와 이 본부장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막판 급부상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중앙회 내 신망이 두터울 뿐 아니라 실적과 네트워크 등 은행장 후보로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변수는 두 사람의 출신 지역이다.

고 대표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동향인 전남 출신이다. 197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NH캐피탈 총괄영업본부장을 지내며 자산 규모를 2년여 만에 3조원대로 키운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1987년 농협중앙회에 입사, 줄곧 부산에서 근무했다. 이 본부장의 강점은 현 정부 인사와 친분이 두텁다는 점이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5년 농어촌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청와대 파견근무를 한 바 있다. 금융권 내 부산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 정부와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고 대표와 이 본부장이 맞붙는다면 전남과 경남의 대리전 양상이 될 수 있다”며 “두 후보군을 각각 지지하는 세력들도 현 정부와의 연결 고리뿐만 아니라 중앙회 내부에서의 힘겨루기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안갯속 인사

고 대표와 이 본부장의 세 대결이 과열양상으로 치닫는다면 애초 유력 후보로 꼽힌 오병관 부사장 또는 박규희 부행장으로 행장직이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부사장은 이경섭 행장과 김주하 전 행장이 지주 부사장직을 거쳐 은행장에 선임된 전례에 따라 차기 행장으로 유력시돼왔다. 그는 농협 대전지역본부 부본부장과 금융구조개편부장, 기획조정부장, 기획실장 등을 거친 기획통이다. 역시 전략통인 이경섭 행장과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가다.

박규희 부행장은 안동고와 농협대를 나와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오 부사장과는 입사동기지만 농협중앙회 구미중앙지점 지점장, 농협중앙회 투자금융부장, 농협은행 기업고객부장 등을 거친 영업통으로 오 부사장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은행 내에서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등에 대한 전문성을 평가한다. 실제 지난해 여신심사본부 부행장을 맡아 지난해 빅배스(Big Bath)를 통해 농협은행의 부실을 걷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다만 이경섭 행장과 동향인 대구·경북(TK)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한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그간 인사를 고려하면 지역 안배와 정치적 배경은 늘 중요한 고려 대상이었던 만큼 최근 차기 농협은행장 인선 지연 배경을 두고 여러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 안배·코드인사 없다” 반박

임추위는 일단 행장 인선 과정에서 후보들의 출신 지역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일축한다. 내년도 핵심사업인 ‘디지털금융’과 ‘글로벌 사업’에 방점을 두고 후보자의 전문성과 영업성과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한 임추위원은 “최근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일부 인물들이 급부상했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도 많다”며 “특히 논란이 일 만한 지역 안배나 코드인사는 고려 대상도 아닐뿐더러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후보들의 역량은 크게 차이 없는 만큼 결국 농협 특성상 출신 지역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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