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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한국카본이 개소한 ‘밀양희망센터’가 좋은 예다. 밀양희망센터는 6~9개월내 가석방 가능성이 있는 모범 재소자들이 사회 복귀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중간 처우시설이다. 국내에서 교도소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재소자 수용시설을 마련한 것은 조 대표가 처음이다.
조 대표는 “나는 기업은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밀양 교도소장으로부터 희망센터를 받아들이는 기업이 없어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원 기숙사를 리모델링해 재소자들의 생활공간을 만들고 우리 직원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선발된 재소자 10명은 주중에는 한국카본으로 출근하고 퇴근 후에는 교도관 2명의 관리 아래 생활관에서 여가를 보내거나 교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조 대표는 “센터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하고 출소 후 우리 직원이 되길 원하는 사람들은 기꺼이 우리 식구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희망센터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30여년간 이어온 노·사간 무분규 기록도 조 대표의 경영철학이 깃든 성과다. 한국카본은 1984년 창립 후 현재까지 노·사간 무분규를 기록하고 있다. 매년 3월 주주총회와 내년 사업계획 발표시 노조 대표가 참석해 회사 내부의 경영실적 등을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조 대표는 “회사에 제도를 새로 도입하거나 변경할 때도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일방적 통보가 아니라 제도 변경의 취지에 대해 근로자의 이해를 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 내 기본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조 대표는 2013년 은탑산업훈장 수훈을 격려하려는 취지로 회사의 전 임직원과 관계사, 협력업체 근로자까지 포함해 총 9200만원의 격려금을 풀기도 했다. 이같은 노사간 화합은 한국카본에게 2014년 고용노동부 ‘노사문화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 영광을 안겨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