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텍, '아그파'와 공급계약 "글로벌 디텍터 장악력 높인다"

강경래 기자I 2017.06.22 05:00:02

벨기에 본사 둔 아그파, 美코닥·日후지와 함께 필름 3대 업체
아그파 현재는 ''CR'' 영상의료기기 4위 강자, 디알텍과는 디텍터 ODM 계약
안성현 디알텍 대표 "아그파 통해 글로벌 디텍터 공략 강화" 밝혀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이번 ‘아그파-게파트그룹’(이하 아그파)과의 계약은 글로벌 업체와의 첫 전략적 협력이라는 데 의미가 큽니다. 아그파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디텍터(촬상소자) 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영상의료기기 전문회사 디알텍(214680)의 안성현(54) 대표는 21일 “올 하반기부터 아그파에 공급하게 될 디텍터는 향후 아그파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디알텍은 이날 아그파와 디텍터 공급을 위한 본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디알텍, 코닥·후지와 함께 글로벌 필름 강자인 ‘아그파’와 협력

아그파는 1889년 독일에서 설립된 업체로 미국 코닥, 일본 후지와 함께 오랜 기간 글로벌 3대 필름업체로 군림했다. 벨기에 게파트 포토프로덕션과 1964년 합병하면서 현재 사명인 아그파-게파트그룹이 됐다. 이후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필름사업은 아그파-포토를 설립해 분사시킨 후 현재 영상의료기기 전문회사로 거듭났다.

아그파는 아날로그 엑스레이로 촬영한 이미지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장치인 ‘CR’(Computed Radiography) 분야에서 일본 후지와 미국 케어스트림 등에 이어 글로벌 4위에 올라 있다. 이 회사는 CR 등 영상의료기기를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며 지난해 3조원 이상 매출액을 올렸다.

아그파는 글로벌 엑스레이 시장이 CR에서 디지털 방식인 ‘DR’(Digital Radiography)로 빠르게 바뀌는 추세와 관련, 디알텍이 보유한 DR 디텍터 기술과 전략적인 협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텍터는 엑스레이로 촬영된 이미지를 눈으로 곧바로 볼 수 있도록 바꿔주는 디지털필름 역할을 하는 장치다.

안 대표는 “이번 아그파와의 협력은 디알텍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접 및 간접 방식 디텍터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점을 높게 평가 받은 것”이라며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디텍터를 공급하면 이를 아그파가 받아 글로벌 시장에 아그파 브랜드로 공급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약으로 2020년 4월까지 3년 동안 아그파와 협력하게 됐다”며 “이후에도 연 단위로 계약 갱신이 가능한 포괄적 협력”이라고 덧붙였다.

◇직·간접 및 맘모 등 다양한 디텍터 확보한 기술력 인정받아

경기 분당에 본사를 둔 디알텍은 2000년에 설립된 이후 엑스레이로 촬영된 영상을 곧바로 전자신호로 바꿔주는 직접 방식 디텍터에 주력했다. 이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촬영에 주로 쓰인다. 이 회사는 미국 직접 방식 디텍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디알텍은 직접 방식 디텍터 외에도 간접 방식, 여성유방(맘모, Mammo) 등 다양한 디텍터 제품군을 추가로 확보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3% 늘어난 36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말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디알텍은 이번 아그파와의 계약 외에도 추가적인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도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는 “직접과 간접, 맘모 등 다양한 디텍터 제품군을 확보하고 국내외로 공급처도 다변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액 중 61%였던 수출 비중은 내년에 8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디알텍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세운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미국 실리콘벨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도 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 이후에도 해외 주요 지역에 거점을 지속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고화질 유방암 진단 및 소형·이동형 솔루션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등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디텍터 시장은 올해 1조6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며,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6.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디알텍이 벨기에 ‘아그파’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고 글로벌 디텍터(촬상소자)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안성현 디알텍 대표가 경기 분당 본사에서 디텍터 제품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디알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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