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일산신도시 아파트값은 3.3㎡당 1181만원으로 1년새 6.35% 올랐다. 2013년 3.3㎡당 1014만원을 저점으로 3년 4개월 만에 16.47%나 뛰었다. 일산신도시 주엽동 ‘강선17단지 동성’ 아파트 전용면적 84.97㎡형은 최근 1년 전(3억7000만원)보다 8.1% 오른 4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이 아파트는 4억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주엽동 H공인 관계자는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말했다.
일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도심권과 견줘도 눈에 띄게 높다. 지난 1년 새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9.96%)를 제외하고 마포(6.13%)·동작(5.04%)·중(4.97%)·종로구(4.43%) 등 도심 주요 14개 구에 비해 일산 아파트값이 더 많이 오른 것이다.
일산 집값이 뛰고 있는 것은 굵직한 개발 호재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서울 삼성역과 일산 킨텍스를 연결하는 GTX A노선 착공이 내년으로 확정됐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 13분, 삼성역까지는 17분밖에 걸리지 않아 서울 접근성이 매우 좋아지게 된다. 지난 3월에는 80만㎡ 규모의 일산테크노밸리 부지가 대화동 일대로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일산신도시 바로 옆에 첨단산업을 비롯해 문화·관광·주거시설 등을 갖춘 미래형 자족도시가 새로 들어서게 됐다. 또 한류월드 부지 남측 70만㎡ 부지에는 ‘방송영상문화 콘텐츠밸리’가 오는 2022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개발 기대감에 수요가 몰리면서 일산신도시 인근 아파트 분양권에도 프리미엄(웃돈)이 꽤 많이 붙은 상태다. 2019년 초 입주 예정인 일산 대화동 주상복합단지 ‘킨텍스 꿈에그린’ 전용 84㎡형은 5억6000만~5억7000만원 선으로 분양가보다 5000만원 넘게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주택 공급 과잉으로 지난 몇년 동안 다른 신도시에 비해 집값 하락폭이 컸던 일산이 교통망 개선과 한류월드 조성 등 대형 호재를 등에 업고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며 “한때 분당과 함게 수도권 1기 신도시 쌍두마차로 각광받던 옛 영광을 되찾을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