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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출판계' 한국 작가 끌고 외국 작가 밀고

김용운 기자I 2017.01.09 06:00:02

황석영·이외수·공지영 등 유명 작가 신작 선보여
유발 하라리,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새책 기대감 높아

황석영 작가(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2017년 정유년 새해가 시작했다. 정초부터 출판계는 국내 대형 서적도매상인 송인서적의 부도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여기에 조기 대선까지 거론되면서 출판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그럼에도 출판계는 올해 출판시장에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2015년 신경숙 작가의 표절 의혹 이후 외면 받았던 한국 소설이 지난해 ‘채식주의자’의 맨부커상 인터네셔널 수상 이후 다시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유명 소설가들의 새로운 작품이 잇따라 선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유발 하라리, 유홍준 등 인기 저자의 신작들이 대기하고 있다.

◇황석영·이외수·공지영…스타 작가의 ‘귀환’

한국 문단의 간판으로 꼽히는 황석영 작가는 현대사의 굴곡과 파란을 고스란히 겪은 자신의 삶을 소재로 한 자전 에세이 ‘수인’(문학동네)을 오는 4월 발간 예정이다. 올해로 78세를 맞이한 김주영 작가는 ‘뜻밖의 생’(문학동네)을 오는 4월쯤 출간한다. 순진무구한 소년이 지혜로운 노인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이외수 작가는 2005년 ‘장외인간’ 이후 12년 만에 장편소설 ‘보복전문대행주식회사’(가제)를 해냄출판사를 통해 상반기 중 출간할 예정이다. 해냄출판사는 사회 부조리에 맞서는 주인공을 소재로 한 공지영 작가의 신작 소설도 7~8월께 낼 계획이다.

이외수 작가(사진=해냄출판사)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의 동명 드라마의 원작소설로 유명한 이정명 작가는 ‘선한 이웃’(가제·은행나무)을 5월께 선보인다. 1980년 자신도 모르게 국가 권력에 이용당하는 극작가와 그를 감시하는 동시에 동경하는 정보원의 숙명적 관계를 그린다. ‘한국이 싫어서’ 등의 문제작을 낸 장강명 작가는 자신의 첫 SF소설인 ‘아스타틴’(은행나무)을 오는 6월께 낼 계획이다.

지난해 ‘폐허를 보다’로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이인휘 작가와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특유의 서정적인 시선으로 그린 공선옥 작가는 창비를 통해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문학과지성사는 올 상반기 중으로 ‘이청준전집’(전34권)을 완간하고 임철우와 편혜영, 최일남 작가의 소설집을 낸다. 이 밖에 김영하, 김애란, 구효서 작가는 문학동네에서 문예지 등에 발표했던 단편들을 묶어 소설집을 낼 계획이다.

공지영 작가(사진=해냄출판사)
◇눈길 끄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과 움베르토 에코의 ‘유작’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외국 소설가들의 새책도 정유년에 선보인다. 먼저 열린책들은 인기 외국 작가로 꼽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잠’(가제)을 6월께 출간한다. 수면에 대한 실험을 하던 중 사람들이 죽거나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2월 향년 84세로 타계한 움베르토 에코의 유작 ‘창간준비호’도 열린책들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무크의 소설 중 가장 많이 팔린 ‘빨간 머리카락의 여인’은 민음사를 통해 국내 독자를 만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원작소설인 ‘핑거스미스’의 작가 세라 워터스가 쓴 ‘나이트 워치’는 문학동네에서 나온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사진=열린책들)
‘축복받은 집’ 등으로 유명한 줌파 라히리의 신간은 마음산책에서 나올 예정이다. 민음사는 국내 초역인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을 올해 선보이고 남미문학의 거장 조제 사라마구의 초기 장편소설 ‘바닥에서 일어서서’(가제)는 해냄출판사에서 소개할 계획이다. 현대문학은 국내에 팬이 많은 일본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집 ‘버라이어티’를 오는 3월에 선보인다

◇유발 하라리·유홍준 등 ‘인문사회 신간’ 기대감 높아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기대작이 쏟아진다. 지난해 ‘사피엔스’(김영사)로 빅히스토리 붐을 일으켰던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의 신작 ‘호모 데우스’와 ‘만들어진 신’ 등의 저서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의 에세이 ‘영혼의 과학’은 김영사에서 상반기 중에 출간한다. ‘호모 데우스’는 영생불사의 신화에서부터 과학으로 탄생할 인공의 삶까지 21세기 인간이 만들어갈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고루 성찰한다.

유발 하라리 (사진=연합뉴스)
인문사회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의 서울편은 창비에서 올 봄에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3월에 나올 예정인 존 주디스의 ‘포퓰리즘의 세계화’(메디치 미디어)는 뉴욕 타임스가 최고의 ‘트럼프 현상’ 분석서라 호평한 책으로 최근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포퓰리즘 현상을 파헤쳤다.

이진숙 해냄출판사 편집장은 “올해 출판계는 스타 작가들의 신작 출간이 두드러진다”며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신작 소설들이 출판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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