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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기업, 영어 대신 중국어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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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근 기자I 2016.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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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급성장으로 중국어 관심도 높아져
토익 성장 끝나며 영어 위주 학원 매출액 ↓
중국어 업계, 과거 토익 업계 성장 모습 닮아가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지난해 4분기 한국의 대중국 무역액(756억달러)은 처음으로 일본과의 무역액(717억달러)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대·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우리 기업체의 중국 진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에 진출한 신규 법인 수(누적)는 2만4789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도 중국인(598만명)으로 2위인 일본인(183만명)보다 3배 많았다.

자연스레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중국어 배우기 열풍으로 이어지는 배경이다. 평일 오전에도 서울 시내 주요 어학원마다 중국어를 배우려는 취업준비생들로 붐빌 정도다.

기업들도 중국어 배우기에 한창이다.

가구업체 한샘(009240)은 최근 3개월 간 주 3회 과정으로 중국어 사내 중국어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지난해 대주주가 중국 안방보험으로 바뀐 동양생명의 자회사 동양자산운용도 사내 중국어 교육 과정을 시행중이다.

중국어 방문 학습 업체인 대교(019680) 차이홍의 B2B(기업 간거래) 계약업체도 2013년 4개 업체에서 지난해 26개로 늘었다. 이들 업체 중엔 호텔롯데·제주항공(089590) 등이 들어가 있어 요우커가 어학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종로구 어학원가. YBM어학원 뒤로 문정아중국어 광고판이 보인다. 사진=박경훈 기자
중국어 인기 상승은 어학원 업계에도 영향을 줬다. 중국어 교육사업 여부에 따라 대형 어학원 실적은 희비를 갈랐다.

토익의 성장이 끝남과 동시에 영어 강좌 위주로 학원이 운영됐던 YBM어학원·해커스어학원 등 대형 성인어학원 매출액이 내림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파고다어학원은 오름세를 탔다. 파고다 관계자는 “중국어 강좌 확대처럼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적극적인 마케팅이 매출액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달 말 출제 유형이 바뀌는 ‘신토익’이 본격 시행되면 토익 수강생은 더욱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어 시장이 성장하며 과거 토익 업계가 보였던 모습을 중국어 업계도 답습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위 중국어 ‘스타강사’의 몸값 상승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월 3000만원이란 조건으로 한 중국어 스타강사가 학원을 옮겼다고 들었다”며 “이런 금액은 1~2년 전만 해도 생각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강사의 몸값상승은 파고다 등 자본력을 지닌 중대형 규모의 학원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명 토익학원 스타강사처럼 월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강사는 없지만 중국어 시장에서도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어 시장 성장 자체는 전문 학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나 대형화의 조짐은 이들의 속내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토익 시장에서 대형학원과 중소학원으로 혼재됐던 어학시장이 결국 빅3 대형 어학원으로 재편된 영어 어학원의 역사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 중국어 전문 학원 관계자는 “중국어 수요가 늘고 있지만 대형학원의 중국어 시장 확대와 온라인 업체 등 학원 간 경쟁은 전보다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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