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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공개된 작년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4%를 기록하며 앞선 1차 수정치였던 1.0%에서 0.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로써 지난 2014년 1분기에 0.9%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내리 7개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게 됐다. 분기 1.0% 성장률은 미국 경제 확장세가 그나마 무난하다고 볼 수 있는 마지노선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GDP 성장률이 서서히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2분기에 3.9%에 이르던 성장률은 3분기에 2.0%로, 4분기에 다시 1.4%로 낮아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작년 3분기에 2.6% 늘어났던 미국 기업의 재고가치 및 자본지출 조정, 법인세 납부후 이익이 3분기에는 1.7% 줄었고 급기야 4분기에는 8.4%나 급감했다. 4분기 기업이익 감소율은 지난 2014년 1분기(-9.0%) 이후 7개분기만에 가장 컸고 2개분기 연속으로 이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2년 4분기와 2013년 1분기 이후 근 2년만에 처음이었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든 것은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미국내 셰일가스업체 등 에너지 기업과 소재관련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줄어든 탓이 크다. 다만 보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실업률이 완전고용에 가까운 4.9%까지 내려가면서 지난해 4분기 GDP대비 기업들의 직원 임금 및 보너스 지급액 비중이 53.6%로 전기대비 80bp(0.80%포인트)나 높아졌다. 또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0.5% 상승에 그친 노동생산성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은 대개 커지는 임금 지급부담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전가하거나 늘어난 생산성으로 흡수해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다는 얘기다. 아울러 지난해 10% 가까이 올라간 달러 강세도 기업 이익을 갉아먹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같은 구조적 이유는 올들어서도 달라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고용이 더 좋아지면서 기업들의 임금 인상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다 노동생산성 향상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새해초 다소 주춤거리긴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4월쯤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화도 다시 강세쪽으로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지난해 4분기 평균 주당순이익(EPS)은 29.59달러였는데, 이는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4년만에 가장 나쁜 실적이었다. 더구나 올 1분기와 2분기 EPS도 각각 전년동기대비 1.3%,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악화되고 있는 미국 기업 이익이 야기할 뉴욕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해 생각해 봐야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결국 증시는 약간의 기간조정을 거치면서 기업 이익을 좌우하는 변수들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를 관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이익이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 나타나야만 증시도 이를 모멘텀으로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참고: 3월22일자 [증시키워드]멈춰선 이익, 비싸진 주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