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4일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985만원으로 지난해(3.3㎡당 941만원)보다 4.7% 올랐다. 서울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2.9%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강남3구는 달랐다. 지난해 3.3㎡당 2154만원에서 올해는 2974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서초구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2154만원에서 올해 415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달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분양가는 3.3㎡당 평균 4240만원에 달했다. 이 보다 앞서 같은 지역에 공급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분양가가 3.3㎡당 4094만원이었다.
고분양가에도 강남권 평균 청약경쟁률은 여느 지역보다 높았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21대 1,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12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상한제 폐지, 재건축 규제 완화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 고분양가 마케팅 성공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시·도별로 분양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부산으로 지난해 3.3㎡당 971만원에서 올해는 1227만원으로 26.4% 뛰었다. 이어 대구가 761만원에서 905만원으로, 울산이 849만원에서 984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반면 공급 과잉으로 주택 매매가가 하락세인 일부 지역은 분양가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가 3.3㎡당 1117만원에서 1057만원으로, 충남이 800만원에서 762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공공택지가 많은 경기도는 분양가가 3.3㎡당 1052만원에서 1059만원으로 제자리였다. 공공택지 내 분양아파트는 여전히 분양가상한제 대상이기 때문이다. 공급 물량이 과잉 현상을 빚으면서 민간 택지 내 아파트도 분양가를 올리기 어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청약률이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좌우되다보니 분양가를 쉽게 올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다만 강남3구는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률이 높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