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정치인] 나경원 “국민 뜻에 반하는 자의적 공천 안된다”

선상원 기자I 2015.11.02 06:01:21

몇 사람이 공천권 휘두르는 전략공천 반대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하다 지난 2002년 이회창대통령후보 여성특별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나경원 위원장은 최근 4년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사퇴한 후 당의 부름을 받아 지난 2011년 10·26 재보궐선거에 나섰다 박원순 시장에게 7.19% 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선거 과정에서 온갖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던 터라, 상처가 컸다.

3년여 정치적 휴식을 가진 뒤 다시 당의 호출을 받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쉽지 않은 지역인 서울 동작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노회찬 후보를 1.2% 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나경원 브랜드’가 부활한 것이다. 올 2월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경선에 나가 압승했다. 나 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후보 경선에서 총 135표 중 92표를 얻었다.

여성 의원이 외교 관련 상임위원장을 맡은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4년여 부침을 거쳐 화려하게 재기한 것이다. 정치 현안을 묻는 질문에 거침이 없었다.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 친박계와 비박계간 갈등을 불러왔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국민들과 지역 주민들의 뜻에 반하는 자의적 공천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 위원장은 “이제는 몇 명이 공천권을 휘두르는 제도는 없어져야 한다. 결국 오픈프라이머리가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민주적이지 못한 부분이 당내 공천 절차인데, 그것을 완성하는 것이 우리 민주주의의 과제다. 자의적 전략공천은 반대다. 공천을 어떻게 객관화하고 시스템화할 것이냐가 문제인데, 그것은 결국 국민들 뜻, 지역주민들의 뜻을 따라서 하는 공천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파동 이후 공천룰을 다룰 특별기구를 별도 구성해 공천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아직 김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간 이견으로 특별기구 위원장을 인선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당내에서는 여야 동시에 실시해야 하는 오픈프라이머리는 물건너 갔다는 판단 아래 후보자 경선에 참여할 국민과 당원 비율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당헌 당규에 따르면 50:50이나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는 70:30으로 국민 비율이 더 높았다. 나 위원장은 “당원 참여를 보장해야 하느니 어쩌니 하는데 당원들은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뽑을 때하고 당대표 뽑을 때 당원 권리를 행사했지. 현 공천제도에서 당원 참여는 0%였다”고 꼬집었다.

나 위원장은 이어 “(50%라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찍어서 ‘여기 전략공천 지역이다’ 하면 당원 참여는 0%다. 18대는 친이가 마음대로 했고 19대는 친박이 마음대로 공천한 것 아닌가요. 근데 무슨 당원권리를 엄청 보장해주고 엄청 있던 당원권리를 뺏는 것처럼, 그동안 당원 권리는 0%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교과서는 국정화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제대로 된 교과서가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 우려했다. 나 위원장은 “가장 바람직한 건 검인정을 철저히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현실에서 검인정을 철저히 한다고 해서 될 것 같지 않다”며 “(국정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국정화를 한다고 해서 정말 제대로 된 교과서를 교육부가 내놓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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