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의 알뜰폰(MVNO)처럼 되지 않으려면 △IT기술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금융권을 포함한 협력·개방 모델을 만들어야 하며 △단순한 가격경쟁이 아닌 서비스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망을 빌려 독자 브랜드로 서비스하는데 전체 이통시장의 9% 정도를 차지했지만, 선불 가입자 위주여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경민 커넥팅랩 IT 칼럼니스트는 “우리나라는 이미 온라인과 모바일이 익숙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발굴하기 쉽지 않다”며 “당장 수익이 될 수 있는 분야는 중금리대출밖에 없는데, 이 역시 결국 신용등급에 따른 대출에 불과해 새로운 시장개척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 성공한 해외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P2P기반 대출서비스 회사인 렌딩클럽(Lending Club)은 대출신청자 중 렌딩클럽이 대상자를 선별하고 신용등급을 매겨 웹사이트에 게시하면 개인투자자들이 판단해 투자하는 모델이다.현 칼럼니스트씨는 “보통 대출신청자 중 10% 정도가 선별되는데, 투자금은 25달러 단위로 소액이나 렌딩클럽은 1~3% 정도의 플랫폼 수익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미국 자동차 회사인 GM의 계열사인 알리뱅크(ally bank)는 자동차 할부금융에만 주력해 미국 인터넷은행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커머스를 하는 인터파크는 상품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해 구매성향을 파악할 수 있고, 이니시스 같은 PG회사는 신용카드사에는 없는 온라인 가맹점 정보를 갖고 있어 둘을 합치면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 이용고객의 90%가 카카오를 쓰는 다음카카오는 구글이 들어와도 무섭지 않은 회사”라면서 “카카오택시에서 보듯 처음부터 돈을 벌려는 게 아니라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전략도 성공적”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