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했을 때 부상 부위가 더 심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다리를 접질리면 얼음 찜질이나 압박붕대를 하고, 피부를 베이거나 찔리면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지혈해주며, 호흡이 거칠거나 정지 상태가 되면 인공호흡이나 심 마사지 등의 응급처치를 한다. 하지만 목소리도 경우에 따라서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다.
실제로 중요한 발표나 오디션을 앞두고 목 감기나 급성 후두염, 성대결절 등의 이유로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난감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해주면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당장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는 몇 가지 응급처치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조금만 목소리를 남용해도 쉽게 목이 쉬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증상이 잦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검진을 통해 성대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갑자기 나오지 않는 목소리, ‘수액·증기·음성치료’를 활용한 응급처치로 개선 가능!
△ SOS 1, 성대에 직접 수분을 전달하라! ‘수액 치료’
먼저 수액치료를 할 수 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원인은 감기나 후두염, 성대결절, 염증 등 여러 가지다. 그런데 이러한 원인 모두 성대 점막이 건조해진 탈수상태로 원활한 진동이 이뤄지지 않아 목소리를 나지 않는 것이다.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 때는 혈류를 통해 수분이 직접 성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수액 치료가 효과적이다.
△ SOS 2, 성대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라! ‘증기 치료’
성대에 직접 약물을 흡입하는 증기치료도 응급처치 방법 중 하나다. 성대는 기관지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하므로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경구 섭취물은 기체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식도를 통해 위로 넘어가버려 성대에 닿거나 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때는 수증기나 네뷸라이저 증기를 활용한 치료가 효과적이다. 증기를 활용해 약물을 흡입하면 약물이 성대에 직접 닿아 보다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SOS 3, 성대 주변의 근육을 풀어라! ‘음성언어치료’
또한 음성언어치료도 효과적이다. 음성언어치료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발성기관 검사를 한 후 문제점을 파악해 언어치료사를 통해 그에 맞는 제대로 된 발성을 훈련하는 치료로 자세교정부터 호흡, 발성, 공명 등 발성습관의 전반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보통은 1개월 이상의 치료기간이 필요하지만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는 1회의 치료를 하는데 성대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후두 마사지 및 물리치료를 위주로 시행한다.
◇목소리 자주 쉬거나 나오지 않으면 음성질환 알리는 신호
이처럼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는 수액치료, 증기치료, 음성언어치료와 같은 간단한 응급처치를 통해 소리를 낼 수 있다. 또한 답답한 마음에 억지로 소리를 내는 것은 오히려 성대 점막을 자극해 2차 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이므로 절대 금물이다.
또한 평소 조금만 소리를 질러도 쉽게 목소리가 쉬거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이는 성대 건강의 이상 및 음성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철민 원장은 “잦은 목소리 변화는 성대 건강의 이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인 만큼 평소 자신의 목소리 변화에 귀를 기울여야 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목통증, 이물감, 목소리 변화 등 이상이 있을 땐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이비인후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