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나는 증시가 빠질 때 주식을 삽니다. 증시가 더 떨어지면 더 많이 사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4)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에 따른 불안감, 홍콩 시위 여파로 증시가 요동치는 등 불안한 증시 상황을 맞아 현명한 투자기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버핏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증시가 활활 타올라 사람들이 투자에 몰려들때는 한 발 물러서 있는 것이 좋고 증시가 부진해 사람들이 투자에 머뭇거릴때는 욕심을 내 달려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버핏은 또한 “중요한 것은 전반적인 증시 변동에 관계없이 투자할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봐야 한다”며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증시 시장 분위기와 관계없이 실적이 좋고 장기적 전략이 확고한 기업이라면 증시가 빠질 때 주식을 사는 것이 좋다”며 “그런 기업이라면 나는 증시가 500포인트가 빠지는 등 급락을 해도 주식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아울러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는 쉽게 전망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승산이 있는, 그래서 투자할 가치가 있는 우량 기업을 선별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할 기업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본요건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만약 자신이 경영상태와 실적에 대해 무지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도박을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버핏이 최고 경영자(CEO)로 있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가 238포인트 떨어졌을 당시 투자한 기업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모두가 알만한’ 기업 주식을 대규모 매수했다.
동시에 버크셔 헤서웨이는 이 시기 미국 10개주(州) 78개 지점을 갖고 있는 자동차 판매업체 밴튤 그룹을 인수했다. 당시 버핏은 자동차에 대한 근본적 수요는 감소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자동차 판매 산업에 대한 장기적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시간이 갈수록 훨씬 더 많은 딜러십을 인수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수 백개 딜러십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