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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경제]③세월호 참사가 무색한 '외식비 지출'

윤종성 기자I 2014.08.23 08:02:02

월 평균 외식비 33만800원..역대 최대
세월호 참사에도 오락· 문화 지출 늘어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월평균 외식비 지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오락·문화 등에 대한 지출도 늘었다.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사람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정부 진단과는 판이하게 다른 결과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 자료를 보면 음식·숙박에 대한 월 평균 지출액은 33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식사비(외식비)에 대한 월 평균 지출은 33만8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기존 최대 지출액이었던 지난해 3분기(32만3742원)보다 7000원 가량 많아진 것이다.

오락·문화에 대한 지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에 대한 월 평균 지출액은 14만8000원으로, 전년동기(13만8000원)대비 6.7%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캠핑 및 운동관련 용품에 대한 지출이 1년 전보다 32.7% 늘었다. 이밖에 문화서비스와 단체여행비에 대한 지출도 각각 16.1%와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면서 월 평균 소비 지출은 247만8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음식· 숙박에 대한 월 평균 지출(자료= 통계청)


이번 통계는 세월호 참사 후 국가적 애도 분위기로 국민들이 여행· 외식 등을 자제하면서 내수가 침체됐다는 정부 논리에 어긋나는 결과다.

지난달 취임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같은 진단을 토대로 재정과 금융 등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한 41조원 이상의 거시정책 패키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는 소비 지출 증가 폭이 둔화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전 분기 4.4%였던 소비지출 증가율이 2분기 들어 3.1%로 쪼그라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3.1%라는 소비 지출 증가율도 올 1분기를 제외하면 2012년 2분기(3.6%)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캠핑 등 아웃도어 열풍을 바탕으로 음식·숙박 지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단체여행 패키지 상품을 중심으로 해외 여행에 대한 지출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 오락·문화에 대한 월 평균 지출(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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