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NH농협증권은 삼성SDI(006400)와 제일모직(001300)의 합병에 대해 주가에 긍정적인 이벤트지만, 펀더멘탈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시장평균’을 유지했다.
김창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합병 후 연매출 9조5000억원, 자산 15조원의 부품·소재 회사로 변모한다”며 “단기적으로 합병은 주가에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판단했다.
전날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합병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합병계약승인을 위한 주주총회가 5월30일에 열리고 7월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완료 후 삼성전자외 특수관계인이 16.1%, 국민연금이 10.5%의 삼성SDI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그는 “이번 합병으로 삼성SDI는 제일모직의 2차전지용 분리막, OLED 소재 등의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며 “소형 2차전지의 수익성 하락과 PDP 부문의 급격한 외형감소로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은 장기적으로 중대형 2차전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제일모직은 삼성SDI와 합병으로 합성수지 부문 매출을 기존 IT 중심에서 자동차로 채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합병 법인은 삼성 그룹내에서 부품·소재를 담당하는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삼성SDI에게 청구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7500억원, 제일모직에게 청구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7000억원을 넘으면 합병이 무효화 될 수 있고, 합병승인을 위한 주총에서 참석주주의 의결권이 3분의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1이상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며 “삼성 그룹이 가진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지분이 적기 때문에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합병 승인 이전까지 주가는 합병 이벤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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