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대형주로 갈아타야할 이유

박형수 기자I 2014.03.28 07:50:03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1분기도 이제 2거래일 남았다.

올초 코스피는 선진국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2000선을 웃돌며 시작했다. 희망찬 발걸음은 오래가지 못했고 아르헨티나의 신용 위기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기업 채무 불이행 위험 등 다양한 악재와 함께 지수는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와 같은 대형주도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대형주가 부진하면서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몰렸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캡슐 내시경 개발업체 인트로메딕과 ‘국민 게임’ 애니팡 시리즈를 개발한 선데이토즈, ‘먹방’과 스포츠 중계로 유명세를 탄 아프리카TV, ‘별그대’ 효과로 주식시장의 스타가 된 키이스트 등은 주가가 연초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사물 인터넷과 미세먼지 수혜주 등 다양한 테마가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면서 각종 테마주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에 대한 저가 인식이 확산하면서 ‘이제는 살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이틀 동안 삼성전자는 7% 가까이 올랐고, 현대차도 5.8%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식을 각각 2062억원, 1248억원 어치 사들였다. 기관도 1391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

수급 측면에서 보면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프로그램 매매도 2분기 대형주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과거 프로그램 매매 패턴을 보면 9월 동시만기 이후 12월까지 유입된 배당향 프로그램 인덱스 물량은 1분기에 청산된다. 프로그램 관련 수급이 매년 4분기에는 대형주에 우호적이고, 이듬해 1분기에는 대형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통계상 인덱스 물량은 3월 동시만기를 기점으로 청산된 이후 유입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반복했다. 앞으로 프로그램 매매와 관련해 대형주 수급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이슈로 가려졌던 선진국 경기 회복 흐름도 대형주 장세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했으나 투자자를 설레게 하는 지표가 하나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1만1000건으로 전주대비 1만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4개월래 최저치다. 미국 경기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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