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청와대 홈페이지가 웹 개방성에서 75점(27위)을 받아, 47개 부처 중 중간수준(양호)이었다. 웹 개방성이란 특정 페이지 접근 차단여부 등을 검토해 홈페이지의 모든 내용을 전면 개방했는지 여부를 살피는 것이다.
연구소기업인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대표 문형남)가 개발한 웹개방성지수 3.0의 배점기준을 적용해 평가했는데, 방송통신 분야 소비자 편익을 담당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95점을 받아 5위를 기록했지만, 국민의 창의성에 기반해 창조경제를 이끄는 미래창조과학부 홈페이지는 70점을 받아 35위(양호)에 그쳤다.
◇국방부, 여성가족부, 산림청, 원자력안전위원회 100점, 공동 1위
이번 조사는 숙대 IT융합비즈니스전공과 웹발전연구소 및 한국ICT인증위원회(KIAC)가 공동으로 9월 한 달 동안 조사했는데, 47개 중앙행정기관 홈페이지(특임장관실 제외)와 5곳(특허청·국가인권위·미래창조과학부·원자력안전위원회·해양수산부)이 추가됐다.
배점 기준은 방화벽 등을 이용해 검색엔진 접근을 기술적으로 차단하는지 여부(20점), 검색배제선언(robots.txt) 사용(40점), 액티브-엑스와 자바 등을 이용한 특정 페이지 접근 차단(5점), 웹페이지 소스코드에서의 검색엔진 접근 거부선언(noindex, nofollow 사용) 여부(15점), 플래시 등 신기술 적용을 통한 검색 차단(5점), 웹페이지별 인터넷주소(URL) 검색 차단(15점) 등이다.
국방부, 여성가족부, 산림청,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4곳은 100점 만점을 받았다. 홈페이지의 모든 내용을 외부 검색엔진에 노출해 전면 개방을 실천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15개 기관은 90~95점으로, 100점을 받은 4개 기관과 함께 A(우수)등급을 부여받았다.
연구소 측은 “청와대와 교육부 등은 일부 디렉토리에서 robots.txt를 적용한데다, 일부 페이지 인터넷주소를 부분 차단해 60~70점대로 C(보통) 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꼴찌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50점대로 D(미흡) 등급을 받은 감사원과 국가인권위, 법무부, 고용노동부 등 4개 기관은 robots.txt 일부 적용은 물론 홈페이지 소스코드에서의 검색엔진 접근 거부, 홈페이지별 인터넷주소 검색 차단까지 실행해 개방성이 매우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꼴찌를 차지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대상 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홈페이지 소스코드에서 검색엔진 접근 거부(noindex, nofollow)를 설정해, 사실상 전체 페이지를 검색에 노출되지 않게 했다.
평가를 총괄한 숙명여대 문형남 교수는 “작년 1차 평가 때는 웹 개방성을 가장 저해하는 도구로 지목돼온 검색엔진배제표준(robots.txt)을 전체에 적용한 기관이 14곳이나 있었는데, 이번 평가 때는 없었다”면서 “robots.txt를 부분적으로 적용해서 홈페이지를 부분 차단하면 중요한 정보가 있는 곳을 해커에게 알려주는 셈이 돼 보안에 해롭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