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롯데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새벽시간에 남여 알바생 두명이 화장실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다 들키자, 뛰쳐나간 뒤 말도 없이 사라졌다”며 “직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절대 하지 못할 행동”이라고 말했다.
사전 통지도 없이 일을 그만두는 알바 직원들 때문에 겪는 애로 때문인지 ‘한두달만에 그만두지 않고 장기 근무해 달라(39.6%)’는 응답도 많았다. 반면 ‘업무처리 능력(10.4%)’을 원하는 점주들은 소수에 그쳤다.
김서옥(가명·여·45)씨는 2년 전부터 서울 강남지역에서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입지 조건이 좋은 덕에 손님이 몰려 알바 직원 다섯 명을 채용해 일을 맡겼다. 김씨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학생들이 열심히 일해주는 게 고마워 정한 시급보다 좀더 챙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김씨의 신뢰는 어이없이 무너졌다. 그는 알바 직원 한 명이 매번 화장실에서 일부러 손에 침을 뱉고 비빈 뒤에 일을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깜짝 놀라 CCTV로 살펴보자 문제의 알바 직원이 일부러 손에 침을 묻힌 뒤 음식물을 만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씨가 이유를 묻자 “요즘 안 좋은 일이 많아 스트레스가 쌓여 그랬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김씨는 “한번 어처구니 없는 경험을 하고 나니 알바 직원들을 못 믿게 됐다. 요즘도 안 보이는 곳에서 음식에 장난이라도 치지 않을까 마음을 졸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분당에서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정모(52)씨. 정씨는 얼마 전 그만 둔 알바 직원 때문에 상당한 금전적 피해를 봤다. 2년 넘게 근무한 이 직원이 돈을 빼돌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 예전보다 매출이 줄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정씨가 CCTV 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알바 직원이 손님에게 받은 돈 중 일부를 몰래 자기 주머니에 챙겨넣는 장면이 포착됐다. CCTV에는 친구들을 불러 공짜로 빵과 우유를 나눠주는 영상도 담겨 있었다.
정씨는 “혹시나 해서 가방을 열어보니 빵이 수북하게 담겨 있었다”며 “경찰에 넘길까도 생각해 봤지만 어린 학생이어서 그냥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프랜차이즈업체 점주 중 절반 가량(48.9%)은 ‘인건비 절감’(31.6%)보다는 ‘업무 특성상 불가피해서‘(48.9%)알바 직원을 쓴다고 응답했다. 63.7%는 ‘근무 태도에 따라 보수를 다르게 책정’하고 있으며, 26.2%는 ‘근무 태도가 좋으면 급여를 올려줄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알바 직원이 성실하게 일해준다면 급여 등 처우를 개선할 의사가 있다고 상당수 점수들이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 프랜차이즈업체 가맹점주는 “알바 직원들에게 시급을 1000~2000원 더 준다고 가게가 어려워지지 않는다”며 “하지만 언제 그만둘지, 무슨 사고를 칠 지 모를 알바 직원들을 대우해줄 생각이 좀처럼 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