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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브리핑]삼성전자에 쏠리는 눈

김세형 기자I 2013.07.03 08:11:30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절대 지지선이라는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까지 추락했던 증시가 반등세를 타던 와중에 또다시 짱돌이 날아들었다. 이번주 그다지 큰 경제지표 발표도 없고 미국 증시는 독립기념일로 하루 쉬어 가는 등 비교적 순탄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측했던 증권업계 예상은 또 빗나갔다.

어제(2일) SK하이닉스가 8% 급락했고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은 엔저 이슈가 재차 불거지면서 모조리 3% 이상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계 JP모건이 삼성전자 주가를 뒤흔들더니 이번에는 프랑스계 CLSA가 매도 보고서로 SK하이닉스를 달궈진 철판 위에서 요리하는 모양새다.

이번주 금요일(5일) 예정된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게 됐다. JP모건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을 건드렸고, 사실상 D램 단일 부문으로 이뤄진 SK하이닉스에 매도 의견을 제시한 CLSA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역시 건드린 셈이 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의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는 JP모건이 제기한 의문으로 다소 낮아져 있다. 하지만 이미 지난달 곤욕을 치른 덕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는 측면이 있다.

삼성전자는 분기에 10조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한국 기업 어느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실적을 내고 있다. 한국 증시의 1등주라는 사실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 시즌의 스타트를 끊는다는 점에서 2분기 기업들 실적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한다.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평가는 투자자들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삼성전자가 낮아진 눈높이 이상의 실적을 낼 경우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 불황에 시달리는 조선과 해운, 건설의 악몽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PER은 실적 추정이 존재하는 2000년 7월 이후 최저치인 6.5배에 그치고 있다. 2010년 이후 13번의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각 잠정 실적 발표 직전 월말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은 4차례다. 4차례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하락한 경우는 한 차례 뿐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감안해 투자 전략을 세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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