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23일 07시 4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수익률 곡선이 다시 누웠다. 특히 그동안 유별나게 강세를 보여왔던 3년물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장기물로는 제법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2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나홀로 하락세를 보였다.
오를 때가 있으면 내릴 때도 있는 법이지만, 최근 채권시장이 불안해 보이는 것은 수급 곳곳에서 균열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외국인이다.
전일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1만계약 이상 순매도했다. 지난달 15일 이후 최대다. 사실 최근 외국인들은 금통위가 열렸던 지난 16일 반짝 순매수를 보인 이후 계속 국채선물을 팔아왔다. 더 거슬러 올라가 월별로 보면 벌써 4개월째 매도중이고, 이달 들어 특히 순매도 3만계약 이상으로 매도강도가 세졌다.
꾸준히 매수해오던 채권 현물에서도 소폭이지만 순매도를 보였다. 이제 11월도 거의 다 지나갔고 북클로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만 하다.
장기물이 선방했고 20년물은 강세를 나타냈지만, 이 역시도 장기물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는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장기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은 20년물 입찰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덕이다. 그렇다면 20년물 입찰은 어떻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바로 스트립 채권 수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위험기준 자기자본(RBC) 시행을 앞두고 부채와 자산 듀레이션 차이를 좁히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이 스트립 채권이다.
보험사를 제외하고는 당장 이 장기물을 담을 만한 곳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연기금은 채권비중을 줄이겠다고 했으니 급하지 않고, 장기물 매수의 또 다른 주체였던 증권사들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쉽게 손이 가지 않을 것이다.
아일랜드 구제금융 신청 이후에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간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활했지만 국내 채권시장에도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우리 채권시장은 아직 규제안 영향권에 있다. 전일 장중에는 은행세 도입 우려가 불거졌다. 루머인줄 알면서도 규제안 관련한 소식이 들리면 움츠러들 수 밖에 없는게 지금 채권시장이다.
한편 이날 이성태 전 한은 총재가 퇴임후 첫 공식석상에 나선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 포럼에서 `위기 이후 경제 금융 환경`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역대 한은 총재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의 기질을 가장 드러냈던 이 전 총재가 현재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코멘트를 할지 관심이다. 물론 현직 총재가 아닌 만큼 통화정책에 영향은 없겠지만, 매파 중 매파였던 이 전 총재의 한마디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새삼 부각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