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심화되는 부동산 가격 하락이 소비심리 냉각으로 이어지면서 유통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증시에 상장된 유통업체라면 파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임영주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8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는 선진국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으로 금리 상승시 가계의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져 소비 심리를 압박할 것"이라며 "금융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가계가 부동산을 헐값에 처분하게 될 경우, 자산 가치 하락과 금용비용 상승이 맞물리는 악순환이 시작되면서 소비 심리는 급랭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거품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부동산 가격 하락시 자산가치 감소로 가계의 소비여력 축소가 우려된다"며 또 "부동산 가격은 PIR비율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높은 상태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작으로 대규모 물량 출회시 급락할 가능성도 높아 하반기 소비심리의 최대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경우 90년대초 인구에 5%에 불과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주택가격 하락을 촉발시켰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인구의 15% 수준에 달하며, 취약한 사회 안전망으로 별도의 소득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주택가격 하락과 소비심리 급랭의 불씨가 댕겨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유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추고, 다만 업종 대표주보다는 내수경기 둔화를 피해나갈 수 있는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할 것을 조언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내 온라인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CJ오쇼핑(035760), 해외소비 증가로 면세점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호텔신라(008770)가 투자 대상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