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지영한기자] 미국 자동차시장이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부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점유율이 7년째 2%대에 갇혀 있지만, 올해는 신모델과 아반떼 공급 확대에 힘입어 3%대 진입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4일 "미국 자동차시장의 고유가 및 서브프라임발 경기침체 우려는 오히려 연비가 우수하고 `밸류카(value car)`의 이미지가 강한 한국 자동차에게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미국시장에선 2005년부터 3년간 엔화약세로 일본차에 대해서도 가격경쟁력이 약화됐지만, 엔화약세가 작년 하반기부터 일단락됐고, 여기에다 경쟁력이 강화된 다수의 한국산 자동차 신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 해준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위원은 "미국자동차시장 부진은 연간 300만대 규모인 픽업트럭 시장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픽업트럭을 팔지 않는 현대·기아차로선 중소형차를 주력 라인업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쏘나타 트랜스폼, 제네시스, 모하비 등의 신모델 출시와 엘란트라(한국판매명 아반떼)의 공급 확대를 통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모두 시장점유율 상승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의 경우엔 7년째 갇혀있는 2%대 점유율을 올해에는 벗어나 3%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2007년 미국 자동차시장 수요는 주택시장 침체 영향으로 1998년 이후 최저인 1615만대(전년비 2.5% 감소)를 기록했다. 서 연구위원은 올해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작년대비 2.8% 줄어든 157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경우엔 지난해 마지막 2달 연속 두자릿 수 증가세를 유지하며 2007년 연간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한 46만7009대를 기록했고, 기아차는 3.8% 증가한 30만547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9년, 기아는 14년 연속 미국판매가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국증권은 연초부터 불거진 서브프라임 위기로 미국시장 전체가 2년 연속 감소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매수' (목표가 10만원) 기아차 '중립'(목표가 1만1200원)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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