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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변호사 검찰출석..삼성수사 본격화

지영한 기자I 2007.11.28 07:58:53

김용철 변호사 검찰에 자진출석해 12시간 가까이 조사받아
김변호사 수사와 노대통령 특검수용으로 삼성비자금 조사 본격화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삼성그룹 비자금 로비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검찰에 자진 출두, 12시간에 가까운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김 변호사에 대한 조사가 시작됨에 따라 압수수색 등 삼성에 대한 검찰 조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는 27일 오후 2시 검찰에 자진 출두해 삼성 비자금 로비 의혹을 폭로하게 된 경위와 각종 의혹에 대한 진술을 마친후 28일 새벽 1시40분쯤 귀가했다.

검찰은 어제 밤 10시께 1차 조사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김 변호사가 자청해 12시간에 가까운 조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향후 몇차례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김 변호사는 28일에도 검찰에 나와 삼성 관련 의혹을 진술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삼성 비자금 특검법'을 수용하고, 김 변호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시작됨에 따라 삼성그룹 본사 및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이건희 회장 등 최고위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이건희 회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전무, 전략기획실의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삼성그룹 핵심 관계자들을 출국금지했고, 김변호사가 폭로한 비자금 차명계좌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안팎에선 이건희 회장의 검찰 소환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측은 이건희 회장의 검찰 소환장면이 외신을 탈 경우 삼성의혹의 진위와 관계없이 삼성의 대외 이미지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

노 대통령이 '삼성비자금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특검법도 공표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특검 임명과 준비기간 등을 거쳐 내년 1월초부터는 특검이 시작될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 활동에 들어간 검찰의 특별수사·감찰본부(특본)가 특감 출범전에 김 변호사와 삼성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전개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법무부를 중심으로 중복수사 우려가 나오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특본이 기초수사만 벌일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입장에선 그동안 여러차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특본'에다 이어 '특검'까지 맞이할 상황에 처하자 매우 곤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하지만, 직원들은 시시각각 전해오는 삼성관련 소식을 긴장속에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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