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뉴욕증시가 보합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제너럴 모터스(GM) 호재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나타냈지만 나스닥은 인텔 효과가 빛을 발하지 못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The trend is your friend`는 월가의 유명한 격언이다. 수 많은 증권 격언들 중에서도 투자자들이 가장 애용하는 격언중 하나며, 현실적으로 가장 잘 들어 맞는 격언이기도 하다. 뉴욕은 패션의 중심지라 계절마다 유행하는 트렌드가 있는데, 패션 산업과 마찬가지로 뉴욕 증시에도 트렌드가 존재한다.
트렌드 관점에서 보면, 현재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 S&P 지수 등 3대 지수 모두 강력했던 상승 트렌드가 일단 한 풀 꺾인 모습이다. 다우지수는 강력한 저항선인 1만600선을 돌파하지 못했고, 나스닥 지수 또한 강력한 저항선인 21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나스닥은 지난 주 올해 들어 5번째로 2100선 돌파시도를 시도하였으나 거래량을 동반하지 못해 저항선 돌파에 실패, 2100선의 매물벽과 이번 바닥을 딛고 올라온 추세선의 상단부에 저항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바야흐로, 월가의 곰들이 한달간 월가를 호령한 황소들에게 그들의 존재를 뚜렷하게 각인시켜주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수 주간 골드만 삭스, JP 모건 등 기관들이 각 소속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등의 방법으로 주도한 초 스피드의 상승 모멘텀이 약효가 줄어들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하는 시점에 왔다는 시그널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뉴스해석이다. 인텔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인텔의 주가는 2.6% 하락했다. 이는 모든 뉴스를 호재로 해석하던 수주전의 "묻지마 투자"식 마켓 반응과는 매우 상반된,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식의 변화된 마켓 반응이었다.
그 동안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상승해 왔던 뉴욕 증시였기 때문에, 지난 주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이 먼저 조정국면을 나타냈음은 당연한 현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지난 주 목요일 연방준비제도위원회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미경제를 여전히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뉴욕증시에 힘을 실어 주었으며,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 상승에는 약간 비관적으로 전망하였다.
GM 쇼크로 불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GM이 2만5000명의 고강도 인력 감축 계획 발표에 이어 노조와 의료비용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월가는 긍정적인 반응으로 화답했다.
미국 대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주가 관리 해결책으로, 미국식 해결방법인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곤 하는데, 이럴 때마다 대부분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긍정적 해석을 해왔다. 이번 경우도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으며, GM 효과의 지속 여부는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심이 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인텔이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음에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발표가 있던 화요일 나스닥이 7포인트 하락하고, 인텔의 발표 다음 날인 금요일 나스닥이 13포인트 하락한 것은, 월가의 분위기에 변화가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지난 주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4.04%를 나타냈으며,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5.62%를 나타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는 부동산 경기와 직접적 영향을 주는 30년 모기지 금리가 금년말 6%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미국부동산협회도 30년 모기지 금리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 이어, 지난 주 프레디맥 연방모기지공사도 예상과는 달리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지 않은 점을, 현재의 부동산 붐이 일어난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번 주는 화요일의 생산자 물가지수(PPI)와 수요일의 소비자 물가지수(CPI) 발표가 마켓에 영향을 줄 전망이며, 강력했던 상승모멘텀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황소들과 곰들이 눈치보기 작전을 펼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의 방향은 약보합세를 나타낼 확률이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대비 나스닥은 -5.2%, 다우지수는 -2.5%, S&P 500 지수는 -1.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