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전략)경계심리와 외국인 포지션

김현동 기자I 2002.08.22 08:47:57
[edaily 김현동기자] 전일(21일) KOSPI선물시장은 전고점을 돌파하며 전일대비 0.70포인트(0.75%) 오른 93.45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순매수세가 돋보였으며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39포인트로 장 막판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했다. 미결제약정은 6242계약 급증한 8만448계약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4435계약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316계약 순매도했다. 증권이 2040계약 순매수했고 투신은 2548계약 순매도했다.

KOSPI옵션시장에서는 콜옵션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은 40%대를 넘어섰다. 콜옵션의 내재변동성은 36.9%로 소폭 하락했다. 거래는 풋 85.0짜리와 콜 100.0과 콜 105.0짜리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외가격 콜옵션 종목에 대한 매도를 취했고 개인투자자들은 콜·풋 양매수를 지속하며 풋매도했다.

코선물시장은 장막판 반등하며 0.30포인트(0.35) 오른 86.10을 기록했다.

20일 기준 선물옵션예수금은23억원 줄어든 2조3077억원으로 집계됐다.

22일 KOSPI선물시장은 전일 마감된 미국시장의 급승보다 오늘 열릴 미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포지션이 1만계약을 넘어섬에 따라 이들의 전매가능성이 높아졌고 이 경우 시장베이시스의 악화에 따른 프로그램매물의 청산이다. 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이러한 경계심리가 지수의 상승폭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다. 특히 외국인들의 현물 순매수 지속여부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KOSPI옵션시장에서는 지수의 상승가능성을 바탕으로 콜강세 스프레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전일 외국인투자자들이 외가격 종목에 대한 매도를 통해 포지션을 조절한 것처럼 극외가격 콜옵션 종목에 대한 무리한 매수는 자제하면서 지수범위를 제한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다음은 시장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미 증시의 하락 조정에도 불구, 전일 현선물가격이 상승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추세전환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가 표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도 상승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며, 지난 2일간과 같은 등락국면이 좀 더 이어지거나 가까운 시일 내에 큰 폭의 장 중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한, 최근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계속되기 보다 가까운 시일내에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지난 2일간은 20일에 나타난 +2.30p의 갭업을 메우는 과정이었다. 현재 단기 상승채널의 하단은 대략 "+1p/day"의 저속 진행형인데, 갭업으로 인해서 2일치가 한꺼번에 올랐기 때문이다. 전일 13:30분은 다시 하단으로 복귀하는 예정된 시간이었고, 93p 레벨은 하단의 추세선이 통과하는 계산된 수준이었다. 그 이후 +1.25p가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지난 8~14일간, 즉 4일 동안의 데이터로 추정된 회귀선의 기울기가 현재까지 거의 변함 없다는 것은 그만큼 채널 하단이 견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단의 속도를 감안할 때, 우리의 목표치인 95p 레벨까지는 2일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사선을 그리면서 상승하기 보다는 하단을 중심으로 ±1p 가량 등락하거나 적어도 한차례 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간이 1~2일 정도 지연될 수는 있다. 그 원인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대량 선물 순매수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며, 경우에 따라 대량 순매도로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수 최대 규모를 감안하면 아직 추가 누적될 여유가 있는 편인데, 누적 순매수 미결제잔고 최고치는 지난 해 11/27일에 기록했던 +25,316계약이었다. 당시 가격이 65p 레벨이었으므로 이를 현재의 90p 레벨로 환산한다면 최대 +18,284계약이 가능하다는 얘기다.(물론, 당시 순매수 미결제와 현재를 단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수익/손실에 따라 가능 계약수가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결코 유의한 수치는 아니다.) 전일 기준으로 그들의 순매수 잔고가 대략 14,242계약이므로 4,042계약 가량의 여유가 있다. 전일과 같은 속도라면 "1일" 정도 순매수를 더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한편, 지난 1년간(거래일수 245일) 이들의 매매패턴 중 동일 패턴(연속 순매수 혹은 연속 순매도)이 반복된 기간에 대한 분포를 살펴보면, 하루 이상 동일 패턴이 지속된 기간은 24.9%에 지나지 않으며, 그 중에서도 3일 이상 지속된 기간은 6.9%에 불과했다. 즉, 외국인이 3일 연속 순매수하는 것은 확률 낮은 게임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신규 매수가 단기적으로 1만 계약 가까이 누적되는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전전일 매수 차익거래 진입에 연동된 신규 매도 5,343계약을 모두 외국인 환매수와 연결짓고, 나머지 순매수 6,765계약을 신규 매도로 가정한다면, 금일 유입분까지 합하여 총 11,200계약이 누적된 셈이다.(물론, 이것은 가정에 의거한 것이며, 실제로는 이보다 낮을 것이다.) 과거 경험상 일시적인 신규 매수 누적분이 평균 6,981계약을 상회했을 경우, 그 익일에 대량의 청산성 매매가 유입된 경우가 85.7%나 되었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 연속 대량 순매수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전일 대량 순매수에 환매수가 섞여있어서 신규 진입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한차례 더 누적된다면, 그것은 한계에 가깝다. 지수 상승이 꽤 안정적이지 않는 이상, 이 정도 규모의 대량 포지션을 무회전으로 3일 이상 오버나잇하는 것은 위험하다. 결국, 빠른 시일내에 적어도 회전이 일어나야 하며, 이 과정에서 베이시스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 된다. 전일 장 중 거래시간의 71%(265분)는 +0.1~+0.2p수준의 높지 않은 베이시스가 유지되었다. 외국인이 전매도를 시작하면 충분히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이것은 전일 장 후반 개인의 집중 순매도에 의해 마감 시 베이시스가 -0.36p의 백워데이션을 기록하면서 확인된 바 있다. 그 다음 과정은 자명하다. 매수 차익거래 잔고는 벌써 7천억원을 돌파하고 있는데, 하루 정도 하락 충격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물량이다. 금일 상승갭으로 출발하더라도 그 폭이 너무 커서 외국인 이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으면 경계해야 한다.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파생상품파트=기술적으로 선물지수의 93.40pt 상향돌파 의미는 ①기존 하락추세대 돌파로 인한 새로운 상승추세 진입 시그널 발생 ②직전일 상승전환된 바 있는 지수20일선의 상승세 확보 ③10일선과 20일선과의 G.C발생 유도로 선물시장내 주요 장단기추세선(3,5,10,20일)간의 정배열국면 진입 ④하향세를 유지했던 볼린저밴드 하한선을 상승세로 돌려 놓음에 따라 볼린저밴드(10일기준)의 완전한 상승전환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술적 변화는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과열지표 발생에도 불구하고 추가반등에 대한 개연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지수 20일선의 상승세 지속과 일봉상 지수고점 추이가 높아지고 있어 기존 반등국면의 연속선 상에서 임해야 할 것이다.

금일 매매포인트는 베이시스와 외국인 매매동향으로 현재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전주말에 비해 무려 2배 정도(전일기준 7239억원) 급증한데다가, 지수20일선의 상승 확보로 콘탱코 정착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베이시스 0.1~0.3pt내에서 투기적으로 유입된 매수차익에 대한 청산 압박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전일 베이시스가 -0.39pt로 마감됨에 따라 금일 시초가 형성에 따른 베이시스 향방이 장초반 주요 변수로 작용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겠다.

금일 예상 1차 지지/저항선으로는 3일선과 전고점(7/25일 고점)이자 7월말 단기고점 형성 이후 낙폭의 약 0.618배 되돌림 반등 지수대인 94.8pt로 추정된다.

옵션시장에서는 KOSPI200기준 95pt를 만기손익분기점으로 하는 콜 강세스프레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장중 조정시 등/내가격 옵션에 대한 저가매수로 포지션 델타를 강화하는 전략은 포지션 수익률을 제고하는 데 유용할 것이다. 한편 옵션시장의 콜옵션 수급불균형해소와 시장의 숨고르기 국면 전개가능성을 고려해 행사가격 110이상 외가격 콜에 대한 지나친 추격매매로 포지션 리스크를 확대하는 방향성 매매전략은 다소 자제해야겠다.

◇이원종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시장은 Bullish Zone에 진입하기 위한 첫번째 시도를 전일 보여주었는데 추가 상승하여 94p를 돌파한 뒤 재차 이를 지지선으로 상승 시에는 전고점(100p)까지는 강력한 매수포지션이 필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94p의 강한 돌파를 위한 조건인 Basis의 확실한 Contango전환, Option시장에서 Call/Put I.V괴리율의 마이너스가 유지, 투자주체별 매매포지션이 극도의 대치국면이 정리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Short Covering의 전개에 금일 역시 주목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현재 상태가 영원히 계속되리라 생각하는 성향이 있다."라는 찰스다우의 말을 기억하며 혹시 자기자신이 시장의 약세마인드에 물든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이다.

옵션시장에서는 그동안의 약세마인드에 익숙해진 시장참여자의 당황하는 모습은 Call/Put 괴리율에서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그동안의 Call매수를 일정부분 정리한 뒤 추가로 OTM에서 매수포지션을 구축하는 모습이었다. 금일 역시 시장심리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전형적인 Stealth Bull Market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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