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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PC칩으로 인텔 정조준…인텔 주가 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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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6.02 01:07:29

올가을 ‘RTX 스파크’ 탑재 PC 출시
미디어텍과 공동 개발…윈도우 온 ARM 지원
AI 기능·전력효율 앞세워 PC 시장 재편 시동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개인용 컴퓨터(PC)용 신규 칩을 공개하며 인텔과 AMD가 장악해온 PC 프로세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PC 시장 진출이 인텔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인텔 주가는 장중 7% 넘게 급락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올가을부터 새로운 ‘RTX 스파크(RTX Spark) 슈퍼칩’을 탑재한 노트북과 데스크톱 PC가 델, 레노버 등 주요 제조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행사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며 “AI 시대의 PC를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RTX 스파크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한 칩으로, 대만 미디어텍과 공동 개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온 ARM(Windows on Arm)’ 운영체제를 지원한다.

현재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이번 제품을 통해 PC 시장에서도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과거 PC 프로세서 시장 진출에 나섰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AI 열풍을 기반으로 확보한 막대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ARM 기반 PC 생태계 확산에 직접 나섰다. 특히 수십 년간 인텔과 AMD가 주도해온 x86 아키텍처 중심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반응도 즉각 나타났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장중 한때 7.3% 급락했다. 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약 4% 상승했고, ARM홀딩스는 최대 18% 급등했다. 미디어텍 주가도 대만 증시에서 5% 이상 올랐다.

다만 엔비디아와 인텔은 경쟁 관계인 동시에 협력 관계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인텔에 50억달러를 투자하고 PC 및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공동 개발 협력을 발표했다. 인텔은 향후 PC용 칩에 엔비디아 그래픽 기술을 적용하고, 엔비디아 기반 데이터센터 제품에 자사 프로세서를 공급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RTX 스파크 기반 첫 제품군이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높은 전력 효율성을 바탕으로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얇고 가벼운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RTX 스파크 슈퍼칩은 최대 20개 CPU 코어와 블랙웰 기반 GPU(6144개 코어)를 탑재한다. CPU와 GPU는 통합 메모리를 공유하며 엔비디아의 NV링크(NVLink) 기술로 연결된다. 생산은 TSMC의 3나노 공정에서 이뤄진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PC가 대규모 AI 모델을 로컬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어도비 포토샵과 같은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활용은 물론 고사양 게임 구동 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수년간 협력해 ARM 기반 윈도 생태계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ARM 진영은 전력 효율성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소프트웨어 호환성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브랜드와 개발 역량을 활용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황 CEO는 “RTX를 시장에 내놓기를 기대하는 고객과 파트너 수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며 “이번 제품이 스마트폰 등장에 버금가는 PC 시장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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