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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2시 41분(그리니치 표준시 오후 5시 41분)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956.19달러로 1.8% 상승했다. 장 초반에는 3969.9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선물시장에서 12월 인도 미국 금 선물도 종가 기준 온스당 3976.3달러로 1.7% 상승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상품·금융 서비스 그룹인 ‘마렉스(Marex)’의 에드워드 메이어 분석가는 “프랑스의 정치적 상황,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상승하는 일본 수익률,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정부 폐쇄가 모두 금값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금값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입, 견조한 안전자산 수요, 전반적인 달러 약세에 힘입어 올 들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50% 상승했다. 금 현물 가격은 3월에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했고, 9월 말에는 38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치를 앞서는 결과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 중반 금 가격을 온스당 4000달러, 같은 해 12월에는 4300달러까지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 역시 4분기 평균 가격을 3675달러, 2026년에는 4000달러 돌파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도이체방크도 2026년 금 평균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강세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는 이 같은 중장기 전망치를 이미 추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메이어 분석가는 “온스당 4000달러에 근접한 것은 일부 자금이 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과 12월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 각각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5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BS는 보고서에서 “금이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뿐 아니라 오르는 모멘텀도 계속 생기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금괴 가격이 온스당 42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은값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달리고 있다. 이날 현물은 온스당 1.4% 상승한 48.66달러를 기록하며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금은 1.4% 상승한 1626.75달러를, 팔라듐은 4.3% 상승한 1315.17달러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 모멘텀 확대…프랑스 신임 총리, 14일 만에 사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론 조정장이 올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론 우상향 흐름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저금리 환경 및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불안감이 클 때 자금이 대거 몰리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이미 6일째에 접어들었고, 백악관은 연방 직원을 대량 해고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으로선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6일 프랑스의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신임 총리가 사임하면서 정치적·경제적 불안감이 커진 것도 금값 상승의 모멘텀이 되고 있다.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취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사임했다고 엘리제궁이 이날 밝혔다. 프랑수아 바이루 전임 총리가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나고 나서 르코르뉘 총리가 지난달 9일 임명된 지 27일 만이다. 지난 5일 밤 새 내각이 구성된지 불과 14시간 만이다. 이로써 그는 프랑스 역사상 최단 기간 총리가 됐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그가 사임한 것은 임명된 장관 상당수가 전임 내각 출신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18명 중 다수가 전임 내각 출신이고 다른 신임 장관들 상당수도 마크롱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물들로, 의회 불신임에도 기존 내각이 사실상 유지된 것이라는 비판이 좌우 진영 양쪽에서도 나온 상황이었다.
르코르뉘 총리는 이날 오전 사임 발표 후 “각 당파가 마치 절대다수라도 차지한 양 행동하면서 정파적 욕심만 보이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일본의 신임 총리가 재정확대 정책을 쓸 것으로 예상된 것도 재정악화 우려를 낳으며 금값 상승의 모멘텀이 됐다고 일본 매체들은 분석했다. 재정 및 통화 완화 정책을 옹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여당 대표로 선출돼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면서 6일 일본 주식은 5% 이상 상승했지만, 동시에 재정악화 불안감으로 이어지면서 금값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