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종목 비율 56.9%에 달하며 어닝서프라이즈 역시 36.2%에 이르는 반면, 주가 급락으로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종목들이 많아지고, 저평가 정도가 심화하는 중”이라며 “수출모멘텀도 견고한 만큼 미국 경기침체 공포심리가 완화될 경우 코스피의 반등탄력에 힘이 실릴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침체 공포에 기인한 금리인하 기대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더욱 경기침체 공포에 지배당하게 만드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경기침체 가시성은 여전히 낮으며 지난주 충격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경기침체 가시성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현 시점 경기침체 공포가 선반영된 지수대에서 트레이딩 기회를 포착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 지수대에서 추격매도의 실익은 없다”면서 “비중을 유지하거나 현금비중이 있는 투자자들은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먼저 그는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선행실적 기준 8.83배까지 하향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코스피는 2600~262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보다 경기침체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편으로는 경기침체 공포가 증시에 선반영된 이후 강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유입될 수도 있다”면서 “경기침체와 금리인하 사이에서 시소게임이 반복되는 중에 현재는 경기침체 무게감이 무거운 상황”이라고 봤다. 그는 “경기침체 공포가 진정되는 상황에서 9월 금리 인하, 연내 세 번 금리인하 가능성이 지속된다면 증시에는 우호적인 분위기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엔케리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도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시점과 유동성 측면에서 보면 엔화 강세 반전이 트리거 포인트였다고 판단한다”면서 “물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져냐일 수 있지만,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이슈·이벤트 간의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엔·달러 급락(엔화 가치 급등) 과정에서 1차 엔화 숏포지션 청산은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판단한다”면서 “현재의 7만 3000계약 순매도는 작년 말~올해 초 고점권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이어 “달러당 140~145엔 수준에서는 점진적으로 저점 확인 이후 반등시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와 성장주인 2차전지, 인터넷 중심의 대응력 강화가 유효하다”면서 “경기침체 공포에 실적대비 저평가 심화하고 있는데 반도체, 자동차, 운송, 비철/목재, 호텔/레저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순환매 국면에서 채권금리, 달러화 레벨다운으로 소외주였던 성장주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대표적인 성장주, 소외주인 2차전지, 인터넷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