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의료붕괴가 시작되는 국가비상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지금보다 더 선별적이고 강도 높은 진료 축소 및 재조정을 통해 중증, 응급,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진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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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무기한 휴진을 위해 진료 일정 연기를 통보한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노조관계자는 “휴진을 위해 진료를 연기한 사례가 10여건에 불과했다”고 귀띔했다.
교수 비대위는 경증질환은 1, 2차 병원으로 회송하고 단순 추적관찰 환자와 지역의료가 담당할 수 있는 환자의 진료는 앞으로 축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면 휴진을 선언했다가 참여율 저조로 비대위 동력을 떨어뜨리는 것보다 중장기적으로 환자를 줄여가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병원 측도 진료재조정으로 인한 진료차질을 우려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이날 진료차질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환자 여러분께 송구하오나, 정부의 폭력적인 의료정책 추진에 의해 촉발된 의료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불가피한 선택임을 이해부탁한다”며 “이미 진단된 질환의 2차 소견이나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선 가급적 외래를 예약하지 말고 상급종합병원이 담당할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양보해주기 바란다. 의료붕괴를 방관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서 질책의 목소리를 내어 달라”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전시와 같은 비상상황에서 상급종합병원 중복진료를 금지해주고 이미 시작된 지방의료의 붕괴를 막기 위해 이미 발표한 정책과 예산을 즉시 투입하기 바란다”며 “눈앞에 닥친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의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