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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금리인하 할 것"…매그니피센트7 일제히 상승[월스트리트in]

김상윤 기자I 2024.05.03 05:45:02

전날 FOMC 소화한 뉴욕증시
애플 사상최대 자사주매입..주가 3.6%↑
양적긴축 속도조절에 국채금리 안정세
국제유가 200일 이동평균선 하회…약세장 진입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우려보다 덜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면서 안도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에 선을 그은 상황에서 올해 언젠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다시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연준이 양적긴축(QT)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국채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대형 기술주들도 대거 급등했다. 국채와 함께 증시의 수비수 역할을 하던 국제유가도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점도 투심을 끌어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마주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AFP)
◇‘덜 매파’ 파월에 시장 안도…매그니피센트7 일제히 상승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5% 오른 3만8225.66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5P500지수는 0.91% 상승한 5064.2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51% 오른 1만5840.96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전날 금리인상 가능성을 차단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현 정책이 제약적이라고 본다”며 금리인상 카드는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데이터는 금리인하가 적절하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더 큰 자신감을 얻는 데는 이전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금리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에드워드존스의 수석전략가인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연준 회의가 우려했던 것보다 매파적이지 않자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면서 “금리인하는 지연되고 있지만 철회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다”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사 머피 앤 실베스트의 폴 놀테도 “연준이 쥐고 있는 카드는 동결 또는 금리하향이라는 게 어제의 교훈이었다”며 “경제가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조짐이 보이면 연준은 바로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채금리는 계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79%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6bp 떨어진 4.879%를 기록 중이다. 연준은 6월부터 월별 국채 상환 한도를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축소해 보유 증권의 감소 속도를 늦출 계획이다. 모기지 담보 증권(MBS)에 대한 월 상환 한도를 350억 달러로 유지하고 이 한도를 초과하는 원금 상환액은 모두 국채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기존보다 유동성 축소 속도가 줄어드는 만큼 과거처럼 국채금리가 과도하게 튀는 상황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기술주 입장에서는 대출비용 하락이 호재로 작용한다. 엔비디아(3.34%) 테슬라(0.06%) 메타(0.57%) 넷플릭스(2.44%) 알파벳(1.68%) 애플(2.2%) 마이크로소프트(0.73%) 매그니피센트7 주식이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애플은 장마감 이후 실적발표에서 이사회가 애플 역사상 최대 규모인 1100억달러(150조81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3.6% 가량 오르고 있다.

반도체업체 퀄컴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강력한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9.7%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내일 발표할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월가는 지난 3월 비농업고용이 전월대비 23만8000개 늘면서 전월(30만3000개) 대비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실업률은 3.8%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은 예상치 못한 고용 약세가 나올 경우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국제유가 200일 이동평균선 하회…약세장 진입

달러 역시 약세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39% 포인트 하락한 105.34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일본외환당국의 2차 개입에 힘입어 달러·엔 환율도 0.88% 떨어진 153.16엔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5센트(0.06%) 하락한 배럴당 78.9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3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23센트(0.3%) 오른 배럴당 83.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벤치마크 모두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마감했는데, 이는 원유시장이 약세장 전환을 나타나는 주요 포인트로 볼 수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위기가 가라앉은 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원유 재고가 늘어나면서 수요 둔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에너지 정보청(EIA)은 전일 지난 4월 26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 재고가 7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런던 FTSE100지수는 0.63% 오른 반면, 독일DAX지수와 프랑스CAC40지수는 각각 0.2%, 0.8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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