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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며 “우리는 진입해야 한다. 지금은 협상할 때가 아니다”며 지상군 투입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9일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취약점을 노출해선 안 된다며 “억지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상전 투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연 사흘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퍼붓고 있는 이스라엘은 30만명에 이르는 예비군을 소집하며 지상군 투입을 예고하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가 이렇게 많은 예비군을 소집한 적이 없었다”며 “우린 공격에 나섰다”고 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팔레스타인 측 피해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건 2014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가자지구에선 팔레스타인인 2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을 공격함에 따라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 같은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소식통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라며 “어제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며 미국은 이스라엘이 자국과 국민을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을 계속 제공할 것이란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국민이 어떤 형태의 테러리즘에도 반대한다는 확고한 결의를 갖고 있다는 걸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도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미국 시민이 최소 11명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가운데서도 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 사태 전반에 대해 이스라엘과 협력하도록 우리 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