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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험료 체계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대형 손해보험사들과 중소형 손해보험사들 사이에서 이견이 나왔다. 대형사는 보험료에 수수료를 더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중소형사는 보험료에 수수료를 녹이겠다는 입장이다.
대형사들은 소비자가 다이렉트 홈페이지를 직접 찾아서 가입하는 수고와 함께 플랫폼 수수료가 붙는 것을 고려하면 플랫폼 보험료가 개별 보험사의 온라인채널(CM·다이렉트채널)보다 더 비싼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고, 중소형사들은 채널에 유입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 마케팅 비용이 줄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요율 동상이몽’인 셈이다. 보험사들은 사업비, 수수료 등을 고려해 판매 채널에 따라 다른 요율을 적용한다. 요율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고 낮으면 보험료도 낮아지는 구조다. 유지·관리비가 가장 적은 CM의 요율이 100이라고 하면, 수수료 4%대를 포함한 플랫폼 요율을 단순 계산하면 104가 나온다. 즉 대형사는 플랫폼 보험료를 104로 받고 싶고, 중소형사는 플랫폼 보험료도 CM과 같은 100으로 받고 싶은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는 수수료, 요율과 얽혀 있는데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비교추천플랫폼의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를 미리 반영해, 플랫폼 보험료를 CM채널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며 “아무래도 플랫폼에선 보험료 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고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중소형사들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금융당국이 보험료에 대한 구체적인 산정 방식에 대해서는 보험사 자율에 맡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보험사들이 플랫폼에 내야 하는 수수료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서 보험료 인상 제한선은 어느 정도 잡아 둔데다, 보험료가 내려갈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 피해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험료 산정 등은 사별 전략에 따라 진행되는 사안”이라며 “플랫폼과 온라인 채널의 가격이 다를 수 있다는 점만 분명히 표기하면 보험료 관련한 문제는 현재까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