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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 모이는 '캠프 데이비드'…"세계 움직인 외교무대"

최영지 기자I 2023.07.29 10:15:46

다음달 18일 3국 정상회의 예정…"북 위협 대응"
美 대통령 전용별장서 3국 정상회의는 처음
집무실·회의실에 수영장·골프장 구비..역사적 합의 도출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달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하는 미국 캠프 데이비드는 역사적으로 주요국 정상이 모여 중요한 합의를 도출한 장소로 유명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3국 정상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를 비롯해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글로벌 문제와 관련한 협력 방안에 관해 심도있게 협의할 예정이다.

3국 정상이 회의를 가질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워싱턴DC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메릴랜드주에 있는 미국 대통령과 가족들을 위한 전용 별장으로 약 1500평 규모다. 미국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집무실과 회의실을 갖추고 있으며 산책로, 수영장, 골프장, 승마장, 볼링장 등 다양한 휴양시설과 손님용 숙소를 구비하고 있다.

대통령 별장이지만 공식적으로는 미국 해군이 관리하는 해군 지원 시설로 분류돼 있으며 휴양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정상들이 이곳에서 미국 대통령과 만나 외교관계 정상화 등 합의를 맺어 외교적 상징성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앞두고 고심의 기간 머무는 곳으로도 평가된다.

지난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처칠 영국 수상이 외국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루즈벨트 대통령과 종전 논의를 했었다. 미소 냉전이 본격화됐던 1956년에는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흐루쇼프 소련 서기장 간 정상회담이 열려 양 진영 간 군사 대결을 지양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이곳을 30차례 정도 방문했으나 아직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한 적은 없었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미일 정상이 다자회의 참석 계기가 아닌 한미일 정상회의만을 위해 따로 모이는 첫번째 회의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첫 초청 사례다.

대통령실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미국의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와 한일 정상들에 대한 각별한 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정상 중 캠프 데이비드를 처음 방문한 인물은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2008년 4월 초청받았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태우고 골프카트를 운전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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