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은 지난해 4분기 연결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4519억 원, 영업이익은 4.9% 줄어든 492억 원으로 추정한 이익 574억 원과 컨센서스 영업이익 512억 원을 소폭 하회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10~11월 평년보다 따뜻했던 기후 영향으로 국내 패션 소비 성장이 부재했고, 12월에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10~11월 실적 부진폭을 커버하는 흐름이 일반적”이라며 “다행히 랑방블랑이나 타임, 마인 등 고가 브랜드 성장세는 캐주얼 브랜드보다 양호했던 것으로 보이며, 아쉬운 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 매출이 기대보다 성장이 미진했단 점”이라 말했다.
올 1분기에도 한섬의 매출 성장률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소비 위축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한 시점에 1월 소매 성장률도 전월 혹은 전년 대비 부족한 것이란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화장품과 해외 패션브랜드의 확장이 매출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한섬은 화장품 브랜드의 백화점, 면세 점포 출점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해외 수입 패션 브랜드도 최소 3개 이상 신규 런칭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 연구원은 “소비 경기가 악화될 때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들은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들보다 선방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를 감안하면 동사 나름대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화장품과 럭셔리 카테고리에서의 실적 기대치가 높아져 실적과 밸류에이션 레벨을 함께 높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