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액 36%, 순익 161%↑
코로나·경기둔화에도 실적 개선
온라인 농산품 거래 서비스 급성장
가성비 상품 비중 확대도 호재
하반기도 실적 성장 지속 전망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중국 이커머스 ‘핀둬둬(Pinduoduo)’가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둔화 우려에도 올 2분기 두드러진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알리바바가 같은 기간 매출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농산품 온라인 거래 사업이 급성장하고, 가성비 높은 제품 비중이 높은 게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 |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그룹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구를 지나는 모습.(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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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핀둬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314억위안,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순이익은 161% 늘언안 108억위안을 기록했다”며 “매출액과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33%, 157% 상회했다”고 진단했다.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 매출액이 39%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코로나가 확산했음에도 1분기 성장률(29%)보다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 거래 서비스 매출도 107% 증가하면 전분기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순이익률도 전년도보다 16%포인트 상승한 34.3%로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용 비율이 전년 대비 9%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는 판단이다.
핀둬둬의 2분기 매출액 증가율(36%)은 같은 기간 알리바바 매출액이 0.1% 감소한 것과 현격한 차이가 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징둥닷컴(JD) 역시 매출액이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핀둬둬의 매출액이 타사와 달리 크게 개선된 것은 핵심 경쟁력인 온라인 농산품 거래 서비스의 성장률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 618 페스티벌에서 다양한 브랜드가 핀둬둬 플랫폼에 입점하면서 거래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가성비 높은 제품 구성 비중이 커 경기 부진 국면에서 소비자가 늘어난 게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락다운(봉쇄 조치)이 대도시에서 이뤄지면서 3·4선 이하 도시 거래 비중이 높은 핀둬둬의 경우 타격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되더라도 2분기와 같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에 감소한 농산품 및 플랫폼 기술에 대한 투자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예정이어서다. 다만 5월 하순부터 소비자 센티먼트가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매출 성장률이 30%를 상회하고,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한 후 바텀 라인(bottom line)이 개선되는 추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핀둬둬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핀둬둬의 지난 1일 종가는 전날 대비 0.17% 상승한 71.42달러다. 블룸버그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매수 85.7%, 보유 14.3%이며, 매도 비중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