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에 따르면 게임스탑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기존 주식 1주를 4주로 나누는 주식분할을 단행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이달 18일 장 마감까지 게임스탑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이 회사 클래스A 보통주를 추가로 3주 더 받게 된다. 1주가 4주가 되는 시점은 7월21일 장 마감 직후다. 다음날인 7월22일부터 발행주식수가 4배로 불어나 거래된다.
주식분할은 말 그대로 주식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100만 주가 발행된 주가 100달러짜리 주식을 10 대 1로 분할하면 주가는 10달러로 떨어지고 주식 수는 1000만 주로 늘어난다. 일반적으로는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 거래가 적을 때 추진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식분할을 주가 상승을 위한 재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지금처럼 하락장이 이어질 때 별다른 비용 없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분할 이후 주가가 낮아지는 만큼 투자자 진입이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수록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테슬라를 비롯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아마존 등이 주식분할을 단행했고, 캐나다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인 쇼피파이도 주식분할을 추진 중이다.
실제 이 같은 발표에 정규장에서 2.33% 하락한 117.43달러에 거래를 마친 게임스탑 주가는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8% 이상 급등해 127달러에 이르고 있다.
게임스탑은 지난해 기관투자가들의 공매도에 맞서 일단의 개인투자자들이 공조해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목 받았었다.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졌고, 올 들어서는 지금까지 2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주식분할 자체가 반짝 호재가 될 순 있겠지만, 본질적인 기업 가치가 변하지 않는 만큼 전문가들은 그리 긍정적으로 보진 않는 모습이다. 마이클 패츠터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게임스탑 경영진은 회사 주주의 거의 100%가 개인투자자라 그들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이 같은 주식분할을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기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다소 평가 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