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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매체 CNBC는 30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본격 인상하면서 투자자들이 세계 최대 기술회사들의 시장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애플의 주가는 2분기 22% 하락했다.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약 17% 떨어지면서 2010년 2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아마존과 알파벳(구글 모회사) 주가는 각각 35%, 22% 폭락했다. 아마존의 경우 2001년 3분기 이후 무려 20년여 만에 주식 가치가 최대 폭 떨어졌다. 알파벳 주가는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 떨어졌다.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38% 가까이 고꾸라졌다. 2010년 상장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주가는 27% 이상 떨어졌다.
주목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면 나스닥 지수(22% 하락)보다 더 저조했다는 점이다. 뉴욕 증시 전반을 이끄는 빅테크 역시 약세장 앞에 무너져내린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월가 전반은 뉴욕 증시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데 맞춰져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긴축이 본격화하면 경기 침체에 접어들 수 있고, 이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미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GDP 나우’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이 -1.0%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GDP 나우는 대표적인 경제 예상 모델이다.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기술적인 침체로 여겨진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를 통해 “미국 등 세계 증시의 하락이 50%에 가까울 수 있다”며 “현재 어떠한 반등도 저가 매수 기회가 아니라 ‘데드캣바운스’(하락 추세 속 일시 반등)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