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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백신 개발과 공급까지 약 3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 재개가 지연됨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과 공급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그간 적극적인 통화완화로 금융시장을 지탱했던 중앙은행들이 이번엔 인플레 책임론이 불거지자 한 발 물러서고 있다”며 “변종에는 백신과 치료제가 있지만, 인플레에는 약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변종이 확산되면 공급 차질이 극심해져 인플레를 더 자극할 수도 있고 이것이 과거 변종과 이번 오미크론 변종의 결정적 차이점”이라며 “경기하강을 방어할 만한 수단이 전무한 채 하락장을 견뎌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은 기존 예상대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고 봤다. CME의 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미국 금리인상 확률을 보면 2022년 6월 FOMC 동결 확률은 22%에서 38%까지 급등했지만 그래도 인상 확률이 62%로 더 높고, 7~9월은 80% 확률로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
박 연구원은 “기껏해야 금리인상이 1~2개월 뒤로 밀린 정도라는 의미”라며 “이번 주 파월 의장의 30일 의회 증언에서 이런 분위기가 재차 확인되면 한 차례 추가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 출현 이후에도 연준의 기류는 크게 달라진 것 같진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주말 애틀랜타 연은 보스틱 총재는 “오미크론 변이가 지금까지 나왔던 변종과 비슷한 패턴을 따른다면 경기침체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다, 테이퍼링을 가속화해 인플레 확산에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변이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사이클 주도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인플레는 부족한 영역의 투자를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며 “반도체와 에너지(원전·수소·ESS)를 비롯해 실물경제의 재고 비축과 투자 확대가 다음 사이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