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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지민’이라 불러줘”…BTS 지민 닮으려 18번 성형한 영국인

장구슬 기자I 2021.06.30 06:30:00

英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 18번째 성형 후 “한국인 됐다” 선언
“결정 존중해 달라” 했지만…누리꾼들 반감 드러내
태극기 변형·지민 합성 사진 게재 등 잇단 논란 때문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제 드디어 한국인이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본명 박지민)의 외모를 닮기 위해 2013년부터 성형수술을 해온 영국인 남성 인플루언서 런던 올리가 18번째 성형수술 후 “한국인이 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을 닮고 싶어 18차례 성형수술을 받은 영국 인플루언서 런던 올리. (사진=런던 올리 인스타그램 캡처)
28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TMZ 등은 올리 런던이 병원에서 성형수술 직후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올리 런던은 “내가 드디어 한국인이 됐다. 행복하다”며 “이제 지민으로 보이지 않냐”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수술로 눈과 눈썹을 위쪽으로 들어올렸다”며 “이전에 입술 수술에 이어 지민 같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영국인이 아닌 한국인이라고 칭하면서 “앞으로 박지민으로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생애 처음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면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올리 런던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31만 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다. 올리 런던은 지난 8년 동안 지민의 외모를 닮기 위해 성형 수술을 거듭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성형수술에 사용한 금액은 20만 달러(2억2500만 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앞서 올리 런던은 관심을 끌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전까지 내가 누군지 몰랐고, 잘못된 몸에 갇혀 있었다”며 “그동안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제 결정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아무도 주의를 끌기 위해 이렇게 많은 고통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8년 동안 저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고생을 했다. 제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영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 (사진=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성형수술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자신을 존중해 달라고 했지만, 올리 런던에 대한 반감은 여전하다. 그가 한국 방문 당시 사람들이 자신을 지민으로 생각했다는 발언을 하고, 태극기를 변형한 사진을 올리는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올리 런던은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인이자 논바이너리(남성과 여성 둘로만 구분하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로 여기는 나의 공식적인 국기”라며 무지개 문양을 넣은 태극기 이미지를 올려 영국과 한국에서 양국에서 뭇매를 맞았다..

그가 공개한 이미지 속 태극기에는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에 모두 성 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가 삽입돼 있어, 국기를 함부로 변형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그는 “성형수술을 하고 한국에 갔을 때 거리 사람들이 모두 날 지민으로 알아보고, 지민이라 생각했다”는 발언을 했고,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거리에 세워진 지민 사진의 입간판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도 지속적으로 자신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리며 많은 누리꾼들이 비난 댓글을 남기고 있다.

올리 런던이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태극기 사진 (사진=올리 런던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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